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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복지관

[연재기획/복지현장을 가다]노틀담복지관_사람·지역사회 중심 서비스 실천으로 장애 가진 사람들의 보통의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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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24회 작성일 24-09-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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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2일 인천시 계양구 계산역 인근의 풋살장. 8명의 성인장애인과 노틀담복지관 능력개발팀의 이태호 팀장이 열심히 공을 차고 있다. 오늘 연습할 것은 개인 드리블과 2대1 패스, 이태호 팀장의 지도대로 잘 따라오고 있는 이들은 노틀담복지관의 풋살동호회 FC레오 사람들이다. 동호회원은 모두 9명, 오늘 연습에는 8명만이 참석했다.


이 8명 중 ‘특별한’ 주인공인 민준(가명) 씨가 있다. 민준 씨는 2015년 노틀담복지관이 장애인복지관으로서 처음 시작한 긍정행동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이용인이다. 다른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던 민준씨는 그러나, 지금 FC레오와 같이 다양한 복지관 서비스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긍정행동지원은 자해·타해 등의 도전행동으로 인해 전통적인 서비스 접근으로는 참여가 어려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도전행동을 바람직한 행동방식으로 대체해주는 행동지원방법이고, 서비스 지원의 성과로 도전행동이 감소하면 다양한 장애인복지서비스로 전환을 꾀한다.


긍정행동 지원이 복지관 사업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노틀담복지관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중심에 둔다’는 운영철학 덕분이다. 심한 도전행동으로 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집안에 고립되어 있는 최중증발달장애인을 도와줄 방법을 모색하다 찾아낸 효과적인 지원 방법이 긍정행동지원이었고, 아산복지재단과 인천광역시의 도움을 받아 발전시킨 사업이다.

 

 

최중증발달장애인 통합돌봄사업

출발점이 된 긍정행동 지원사업

 

2015년 시작한 이 사업은 네 명을 정원으로 하고, 기간의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처음 참여한 이용인 네 명은 개인적인 사정이나 전환 가능 시점이 됐다는 판단하에 전환되지 않는 한 계속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고, 개별화된 계획에 따라 의사소통 지원 및 대체행동 강화 등의 지원을 받아왔다. 지속적인 지원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 민준 씨다.


민준 씨는 6년여의 긍정행동 지원을 통해 동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정도까지 도전행동이 완화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2022년 몇 달 동안의 안정적인 전환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마침내 능력개발팀의 자조모임으로 전환됐다. 그런 그가 몸을 움직여 관계를 맺는 FC레오에 들어온 것은 지난 4월, FC레오의 창단과 함께다.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틀담복지관의 긍정행동 지원사업은 9월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다. “우리가 처음이라 벤치마킹할 곳도 없고 우여곡절이 많았죠. 그래도 어떻게 하면 이용인들에게 더 적합한 행동 지원을 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을 거듭하면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이런 경험은 장애인복지 현장의 많은 실천가들과 공유되었고요. 그런 노력의 결과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국가 사업인 ‘최중증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사업’으로 확대 발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긍정행동지원팀 유혜진 팀장의 말이다.


최중증발달장애인 통합돌봄 사업은 도전행동이 심해 기존 돌봄서비스를 받기 곤란했던 발달장애인에게 맞춤형으로 일대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실 노틀담복지관에서 해왔던 ‘긍정행동 지원사업’과 다를 바 없다. 즉, 노틀담의 사업이 뿌리가 되어 전 국가적 사업으로 확대되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기존 사업은 6월 14일 종료됐고, 새 사업은 9월 2일 시작됩니다. 인천에서는 저희가 가장 먼저 준비해서 시작하는 걸 거예요.” 유혜진 팀장은 새 식구를 맞을 준비가 한창인 공간을 보여주며, “우리는 환경 중심이에요. 환경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장애인들의 반응이 달라지죠.”라고 말했다.

 

 

‘사람중심’을 핵심 가치로

장애인의 ‘보통의 삶’ 지원

 

다시 FC레오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풋살이라니…, 아마 인천지역 장애인복지관 자조모임으로서는 유일한 풋살팀이 아닐까 싶다. FC레오의 시작은 한 이용인의 ‘꿈’에서 시작됐다. “처음 팀을 만들어 풋살을 해보고 싶다고 한 사람은 김중기(가명) 씨였어요. 중기 씨의 꿈은 또래 친구를 사귀는 거였고, 그걸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하고 싶다고, 어느 날 저한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럼 이뤄 드려야지, 하고 시작한 게 FC레오인 거죠.” FC레오의 감독 겸 코치이자 노틀담복지관 능력개발팀 사람중심지원팀장이기도 한 이태호 팀장의 말이다. 이렇게 이용인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노틀담복지관의 ‘꿈 지원 프로젝트’ 덕분이다.


꿈 지원 프로젝트는 사람중심 계획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다. 노틀담복지관이 지향하는 가치인 ‘사람중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사업인 셈. 노틀담복지관은 지역의 다른 장애인복지관과는 좀 다르다. 인천지역 10개 장애인복지관 대부분(8개)이 시립 또는 구립 등으로 사회복지법인들이 위탁 운영을 하는 것과 달리 노틀담복지관은 노틀담수녀회에서 직접 운영한다. 1987년 9월 9일, 노틀담장애인교육원으로 개원해 1998년 장애인들의 지역사회 중심 생활과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장애인복지관으로 시설기능을 전환했다.


다른 복지관과 다른 점은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도전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희는 위탁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 주체가 추구하는 가치에 충실한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우리는 예산 지원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재원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힘든 점이긴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죠.” 이은기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이 국장의 설명 중 주목해야 할 부분이 ‘운영 주체가 추구하는 가치’다. “우리는 모든 일에 ‘사람’을 중심에 둡니다. 사업보다는 사람을 먼저 보는 거죠.”라는 이선애(마리 노엘) 관장 수녀의 말은 곧 노틀담복지관 핵심 가치가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1998년 장애인복지관으로 기능전환을 하였으며, 2016년 노틀담복지관은 ‘사람 중심의 서비스 실천으로 신뢰받는 복지관’이 되자는 비전을 설정했다. 그리고 ‘사람·지역사회·자산 중심의 실천으로 보통의 삶 실현한다’를 핵심목표로 삼았다. 이 핵심목표의 바탕에는 ‘정상화 이론’이 있다.


“정상화의 ‘정상’이란 정상, 비정상 할 때의 정상이 아닙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고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삶을 누릴 수 있어야 ‘정상’이란 뜻이죠. 우리 복지관은 이 정상화 이론을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필요한 인생 과업 및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행해 왔습니다.” 이은기 국장의 말이다.


그 결과가 앞서 말한 최중증발달장애인을 위한 ‘긍정행동 지원사업’이고, 신체적 중증장애로 신체 변형과 생활에 제한이 가장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세유지 및 이동 보조기기를 개발 제작, 보급하는 자세유지기구센터(2004년 1월 시작)이며, 이용인 한 명 한 명의 개별화된 사람중심 계획에 따라 지원하는 ‘꿈 지원 프로젝트’인 것이다. 물론 이밖에도 ‘노틀담’ 하면 떠오르는 사업이 더 있다. 이제는 지역에서 신뢰받는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은 ‘노틀담베이커리’(보호작업장)가 그렇고, 2007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대안대학으로 문을 연 ‘노틀담대학’이 또한 그렇다. 노틀담대학은 복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평생교육기관의 성격을 더하고 있다.


 

‘전화 한 통으로 부를 수 있는

동네 사람의 관계’를 지향한다

 

노틀담복지관에서 한나절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듣고 본 사업은 더 많았다. 그러나 그것들을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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