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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성 질환과 신종플루 뭐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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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470회 작성일 09-11-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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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대유행중인 신종플루에만 온 신경을 쏟다가 신종플루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을 놓칠 수 있다. 신종플루의 주 증상은 고열, 근육통, 콧물, 오한, 기침, 구토, 설사 등인데 이러한 증상은 독감, 감기의 증상과도 비슷하지만 가을에 발생위험이 높은 발열성 질환, A형간염, 볼거리, 수족구병 등의 증상과도 비슷해 혼동을 줄 수 있다. 신종플루가 의심돼 병원을 찾더라도 다른 질환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

등산, 추수,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에는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유행성출혈열 등 3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이들의 주된 증상은 고열. 신종플루의 증상과 혼동될 수 있는 부분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쥐에서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전파되는 것으로 9~11월에 집중된다. 야외활동 후 두통, 고열, 오한과 같은 감기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있으면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이미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물, 흙으로부터 감염되는 질환으로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나 황달, 신부전증 등 치명적인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집쥐 등 설치류에 있던 한탄바이러스 등이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되며 발열기, 저혈압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핍뇨기, 소변이 터지는 이뇨기, 회복기 등 5단계의 증상을 거친다.

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밭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않기 △풀숲에 앉아서 용변 보지 않기 △야외활동 후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하기 △풀밭이나 들에서 야영,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은 예방접종 하기 등이 있다.

▽볼거리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은 바이러스에 의해 귀밑에 있는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볼거리의 전조 증상은 신종플루와 비슷하다. 1~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두통, 몸살 기운, 구토 등의 전조증상이 1, 2일간 나타난다. 이후 볼거리의 증세는 귀밑, 혀밑 등이 부어오르면서 명확해진다.

볼거리 역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볼거리 바이러스에 오염된 타액이 다른 사람의 코나 입으로 들어가서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 시켜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중앙대 용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는 “볼거리는 자연스럽게 낫기도 하지만 열이 나고 먹지 못하니까 병원에 와서 꼭 치료를 받아야 뇌수막염, 췌장염, 난소염, 고환염 등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전염병으로 MMR이라는 예방 백신을 접종하면 홍역, 풍진도 함께 예방할 수 있다. 12~15개월에 한 번 접종하고 만 4~6세 때 재접종해야 한다.

▽손발입병

손발입병(수족구병)의 원인균은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의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 감염된다. 여름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하며 두통과 발열 등 감기증상을 나타내 신종플루와 증상이 비슷하다. 그러나 신종플루와 달리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의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는 △배변 후 또는 식사 전후에 손 씻기 △기저귀 갈아줄 때마다 손 씻기 △끊인 물 마시기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외출 후 양치질 및 손 씻기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하기 등의 손발입병 예방수칙을 권하고 있다.

▽급성 신우신염

급성 신우신염(腎盂腎炎)은 신장(콩팥)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요로감염 질환이다. 요도 주위와 회음부에 상주하는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요도를 타고 상부로 올라가는 것.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김수현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의 대표적 증세는 열이 38~39도까지 나는 것으로 열이 오르니 근육통이 있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세가 나타나 감기 몸살에 걸린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증상과도 유사해 착각하기 쉽다는 것. 고열과 함께 옆구리가 아프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위생에 신경 쓰는 것 밖에 없다.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문을 닦을 때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성관계 뒤에 배뇨하고, 소변이 마려울 때는 지체 없이 배뇨해야 한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재발할 위험이 있고 신장 주변에 고름집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A형 간염

A형 간염은 환자의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어릴 때 감염되면 가볍게 지나가지만 성인이 돼서 감염되면 합병증이 잘 생긴다.

A형 간염은 15~45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나타나는데 초기 증상은 발열, 식욕감퇴, 구역, 구토, 쇠약감, 복통, 설사 등으로 신종플루의 증상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나면 가려움증과 황달이 나타나고 성인에서는 황달이 더 심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A형 간염은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오히려 발생이 늘어나는 전염병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혁 교수는 “1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0세 이상 성인의 대부분이 A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성인의 A형 간염은 거의 볼 수 없었다”며 “생활환경과 위생의 개선으로 소아에서의 감염이 줄어듦에 따라 성인의 항체 보유율이 낮아졌고 그 결과 최근 성인에서의 A형 간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음식이나 물 등을 통해 입으로 감염 되므로 손을 잘 씻고 불결한 음식물을 피하는 등 ‘개인위생’의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또 전염성이 강하므로 술잔을 돌리거나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 A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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