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섹스 볼란티어' 조경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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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10-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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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400여편의 세계 각국 영화가 16개 극장으로 나뉘어 상영되며, 경쟁 부문에는 '섹스 볼란티어'를 비롯해 60편 가까이 초청됐다.
상파울루 국제영화제는 남미지역 최대 규모의 행사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으나 상파울루 국제영화제에만 경쟁 부문이 있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번 영화제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 젊은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남미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참가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 경쟁 부문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 물론 직접 참가 신청을 했지만 작품을 고른 것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다. 상당히 도전적이고 대담하게 주제를 다루면서도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는 말을 들었다.
-- '섹스 볼란티어'는 어떤 영화인가.
▲ 장애인의 성(性)과 인권이라는 화두를 다큐 형식으로 풀어나간 영화다.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직설적으로 다뤘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언급을 꺼리고 덮어둔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다. 장애인의 성 문제는 유럽의 복지국가를 포함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 초청받은 것도 이런 독특한 주제가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 브라질의 영화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 리우 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시티 오브 갓'(City of God)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편집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브라질 영화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있다는 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영화제에 참가해 보니 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 상파울루 도착 이후 여러 행사에 참석했을텐데.
▲ 외국 감독들과 미팅을 갖고, '섹스 볼란티어'가 상영될 때는 비평가 및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대화 수준이 상당히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내용도 많았다. 일반 관객의 질문도 생각 이상으로 수준이 높았다.
-- 한국영화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상영돼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안다. 아마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예술성을 높이 사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가 브라질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인 주제와 언어로 접근하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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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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