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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버린 국제장애인수영대회,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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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491회 작성일 09-10-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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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남아공의 장애인수영선수 나탈리 뒤 투아(25)는 수영 여자 마라톤 10km 경기에 출전해 2시간 49초9를 기록하면서 25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당시 나탈리 뒤 투아는 올림픽 수영경기에 출전한 첫 장애인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나탈리 뒤 투아를 통해 오히려 유명해진 수영 마라톤은 영문으로 오픈워터(open-water)로 표기되는데 바다, 강, 호수 등 야외에서 하는 수영으로 경기를 목적으로 장거리를 헤엄칠 경우 수영 마라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첫 장애인 오픈워터 국제대회를 치르겠다며 개최국을 선발하는 공고를 냈고, 서울특별시장애인수영연맹이 지원서를 제출해 지난해 11월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이듬해 서울시가 추경예산 3억원을 편성하면서 제1회 서울 국제장애인오픈워터챔피언십(International Para Open-Water Championship) 대회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한강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대회는 치러지지 못했다. 대회를 준비하던 중 서울특별시장애인수영연맹 우순옥 회장과 김성호 전무이사는 직무정지 처분을 받고, 서울특별시장애인수영연맹은 지부 승인 취소 처분을 받으면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사람과 조직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후 대한장애인수영연맹(회장 전명옥)이 한달 가량 늦춘 8월 22일 같은 대회를 치르겠다고 나섰으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못했다.

국제대회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 출전해 등급분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장애인수영 선수들은 좋은 기회를 놓친 것.

장애인스포츠의 경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 장애인선수마다 장애 경중에 따라 등급을 분류해 등급별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등급분류를 마쳐야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수영의 경우 S1~S14까지 등급을 나누고 있는데, 국내에서 등급분류가 진행될 경우 통역 오류 문제 등을 염려하지 않아도 돼 해외에서 등급분류를 받을 때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대한장애인수영연맹측 관계자는 "서울연맹측 관계자들이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중앙과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일을 치르려고 하면서 이사회를 거쳐 관련자 징계와 지부 취소가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특별시장애인수영연맹측은 "충분히 중앙측과 소통을 했지만, 중앙이 이번 대회에 대한 주최와 주관을 모두 가져가려하면서 이번 사태에 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대한장애인체육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국제대회가 무산된 이유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달라는 민원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상에 민원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대한장애인선수위원회 전 조직국장 류영탄씨는 "국제대회가 무산된 것은 국제적 망신일 뿐더러 장애인선수들이 해외 대회에 나가지 않고도 등급분류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농쳤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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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