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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힘든 장애인…7명 중 1명 '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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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167회 작성일 21-06-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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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자료=국립재활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해를 넘겨 이어지면서 장애인들의 건강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애인 7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후 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했고, 각종 사회적 활동이 제약되고 돌봄 서비스까지 중단되면서 삶의 만족도마저 낮아졌다.

24일 국립재활원의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건강 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했다고 답한 장애인 비율은 14.7%로, 약 7명 중 1명 수준이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취약한 장애인의 건강, 일상생활 등에 미치는 변화를 파악하고자 장애인 2천454명과 비장애인 999명을 조사한 뒤 비교·분석했다.

조사 결과,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한 장애인 비율은 비장애인(9.9%)보다 높았다. 그러나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비율을 보면 장애인(36.8%)이 비장애인(52.5%)보다 15% 포인트(p) 이상 낮게 나타나 의료기관 접근 및 이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 발생했거나 악화한 건강 문제를 보면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이 36.6%로 가장 많았고 정신질환(우울증, 공황장애 등) 27.3%, 당뇨병 10.1%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장애인들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감염될까 봐 걱정된다는 답변은 장애인(79.5%)이 비장애인(75.1%)보다 높게 나타났고, 코로나19 이후 수면 시간이 감소했다는 장애인(23.6%) 역시 비장애인(14.4%)보다 많은 편이었다.

외로움이나 불안, 우울감을 '매우 많이 느낀다'는 답변 또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장애인 중 32.0%는 돌봄 서비스를 받은 적 있지만, 이 가운데 18.2%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돌봄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험을 겪었다고 답했다.

서비스가 중단된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44.1%),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기피'(21.0%), '민간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의 휴원'(18.2%) 등의 답변이 많았다.

돌봄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애인 본인은 물론, 가족도 어려움을 겪었다.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가족의 돌봄 부담이 늘어났다'는 답변은 58.7%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밖에 '외출이 어려움'(36.4%), '식사 준비 어려움'(25.9%) 등 일상생활에서도 문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 속에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해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는 장애인은 44.0%에 달했다. 이는 비장애인(34.6%)보다 1.3배 높은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 '불만족'이라고 답한 장애인 비율은 13.8%에서 42.9%로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외출할 때 위험을 느낀다는 장애인은 전체 응답자의 81.3%였다. 외출 시 매우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장애인(35.6%)이 비장애인(11.5%)의 3.1배 수준이었다. 실제로 자가격리를 경험한 장애인 비율은 6.2%였으며 이들은 답답함, 두려움, 우울감 등을 호소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 접근성에서도 일부 개선이 필요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습득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22.4%)이 비장애인(18.2%)보다 높았는데 정보를 찾는 방법을 모르거나(46.1%), 그림·영상 등을 통한 안내 부족(35.0%) 등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 책임자인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은 "감염병 시대의 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가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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