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장애인, 서강대 도움으로 '아이언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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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병옥(42)씨는 20년 가까이 다시 걸을 날만 꿈꿔 왔다.
평범한 청년이던 그는 19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고, 휠체어에 의존해야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던 김씨는 현재 기적처럼 일어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강대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과 국제로봇대회에 출전키로 하면서다.
26일 서강대에 따르면 내달 8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사이배슬론'은 장애인 보조로봇 기술 등 의공학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을 겨루는 대회로 '아이언맨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김씨와 서강대 공동연구팀은 이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인 '엑소레이스(입는 로봇)' 종목에 유일한 한국팀으로 출전한다.
척수 손상으로 마비된 장애인이 로봇을 착용하고 일반인처럼 안기와 서기, 장애물 통과, 경사로 앞으로 통과, 징검다리 건너기, 경사로 옆으로 통과,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과제에 도전하는 종목이다.
김씨는 서강대 기계공학과, 로봇개발업체 SG메카트로닉스, 세브란스재활병원 연구진으로 꾸려진 공동연구팀이 사람의 근육 구조를 그대로 모방해 만든 최첨단 수트를 입고 경기에 나선다.
김씨는 "대회를 준비하며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을 위한 입는 로봇이 널리 사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김씨를 훈련시키려고 서강대 체육관에서 내달 1일까지 공개 훈련을 하키로 했다. '입는 로봇' 분야에 관심 있는 공학도나 일반인 등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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