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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장애자녀 둔 부모들 스트레스 '위험수위'...'제2의 참극'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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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이슬 조회 903회 작성일 14-02-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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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정서적 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설 연휴에 할머니에게 인사를 가지 않겠다는 20대 장애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A씨(51)가 최근 구속됐다. A씨는 사건 직후 흉기로 자신의 신체를 찔러 자살을 기도했디만, 응급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입원 치료 중인 A씨가 죄책감을 못 이겨 또 다시 자살을 기도할 것을 우려해 수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수십 년 동안 장애자녀를 돌보며 가장 역할에 충실해 주변으로부터 화목한 가정이란 부러움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들은 지적 장애등급은 없었지만, 지방의 한 재활복지 특수대학을 다니는 등 평소 지적수준이 떨어졌으며, 막내딸(24은 자폐성 장애 1급의 중증발달장애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A씨가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아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일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러 화목했던 가정이 순식간에 풍비박산 났다. 이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수십 년간 장애자녀를 돌보며 쌓여온 스트레스에 따른 예고된 사건이라는 지적이다.


 


A씨 아내는 직업조차 갖지 못한 채 집 안에서 자녀를 돌보았고, 건설업에 종사하는 A씨는 새벽까지 일하며 집안의 경제를 책임졌다. 20여 년동안 장애를 지닌 자녀를 돌보느라 A씨 부부는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뿐만 아니라 장애자녀를 둔 다른 부모들도 신체적 피로와 정서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정서적 치유 프로그램 및 운영기관은 턱없이 부족하다. 병원이나 일선 지자체 등의 심장병, 당뇨,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클리닉은 자주 개설하지만, 장애자녀 가족을 휘한 프로그램 운영은 소극적이다.


 


장애자녀 가족은 일부 민간단체가 비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가족지원 프로그램이나 장애자녀 가족모임 등을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문제점을 해결,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있다.


 


임수철 인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은 "장애자녀를 둔 가정의 부모는 일반가정보다 배 이상의 우울증 등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음에도 사회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부모들 대다수가 체념 혹은 스스로 인내하며 버티고 있다"며 "A씨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을 거라 본다.


 


우발적 폭력을 비록한 유사한 사례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지자체가 주체가 돼 부모에 대한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