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복지뉴스

“함께 사는 공동체 마을을 꿈꾸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회 1,961회 작성일 09-06-18 09:12

본문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에 위치한 석암베데스다요양원에서 수십년 동안 살다가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생활을 결심하고 지난 4일 퇴소한 8명의 중증장애인들이 있다. 에이블뉴스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석암재단생활인비상대책위원회,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공동투쟁단이 제공한 8인의 사연을 소개한다. 일곱 번째 주인공은 시설생활 20년 만에 밖으로 나온 김용남(51)씨다.

⑦김용남씨, “지역사회에서 똑같이 살아가야 합니다”

입소.
89년, 제 나이 서른한살에 용산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중환자 실로 옮겨졌다가 병실로 옮겨졌는데, 그 병실이 석암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실이었습니다. 두 달 후엔가, 업무과장이 와서 병원에 있으면 돈이 더 든다고 달라고 하더군요. 아니면 석암요양원에 가면 한달에 한 번씩 병원에서 나가니까 치료도 공짜로 받을 수 있으니 그리 가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인천 계신 형수도 교통사고를 당했고, 대전 살던 우리 작은형도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서 절 돌봐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해서 서른 두 살 때 석암으로 넘어왓습니다. 내가 일해서 모은 전 재산, 6백만 원을 다 주고 시설에 왔습니다.

석암에 온 이후로 여기서 20년을 살았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제사도 한 번 못 지냈고, 묘지에도 한 번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젠 형제들 전화번호도 모릅니다. 가족들이랑 연락도 전혀 안 됩니다. 가족들이 보고 싶지만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동체.
이게 뭡니까? 시설에 넣어서 인간 사육하는 거지.
나는 우리 상회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살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장애인 없는 마을이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 사촌형도 그렇고, 내 친구도 그렇고 장애인입니다. 그래서 장애인도 그 지역사회에서 똑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에이블뉴스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