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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자립 부모들 협동조합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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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은경 조회 880회 작성일 13-01-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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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앓는 자녀를 둔 부모,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협동조합 만들기에 나섰다. 정부 복지정책에 고스란히 기대기만 할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 정신에 맞춰 자립하자는 취지다.


 


대전장애인부모연대(대표 최명진)는 이달 말 창립 예정인 ‘연리지 장애가족 협동조합’(가칭·연리지) 준비위원회를 꾸려 조합원 모집을 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연리지’는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을 이르는 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어울려 사는 사회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장애인부모연대는 학교 교육을 마친 청년 발달장애인이 마땅한 일자리를 얻기 힘든 현실을 고민하다 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 기업을 생각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협동조합 연구를 시작해, 9월엔 고용노동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연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연리지 창립 계획을 출품해 입선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조합에 출자한 이가 70여명이고, 오는 29일 창립총회 전까지 조합원 150여명, 자본금 3000만원을 목표하고 있다.


 


연리지는 에어건을 이용해 오·폐수가 생기지 않는 친환경 세차사업을 준비중이다. ‘초음파 회오리 에어 세차’로 일컬어지는 세차 방식으로, 초미립자를 강하게 분사해 차량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고 항균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본사를 둔 ㈜두레마을에서 미국·중국·일본에 특허를 등록한 방식이며, 앞으로 연리지에 기술적인 도움과 세차에 필요한 약품 등을 공급하게 된다. 두레마을 김영도(49) 대표 또한 아들(16)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 김 대표는 “청년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바로 내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리지는 창립총회 뒤 대전시 인가를 거쳐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참이다. 세차장 장소로는 둔산동 시청 건물 주차장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와 협의중이다. 대전시 쪽은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장이 마련되면 연리지는 시청 직원과 시내 학교 교직원, 조합원 등을 주고객으로 삼아, 현장 세차는 물론 출장 세차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만승 대전장애인부모연대 팀장은 “발달장애인은 취업을 하더라도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나서서 ‘우리가 직접 해보자’는 뜻에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문의 (042)223-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