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편견 깨는 영화 만들고 싶어요..재활시설 운영 최동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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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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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1-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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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의 집’은 1998년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에 터를 잡았다. 하지만 존재가 알려지기까지 4년 동안 숨죽인 채 지냈다. 최동표 원장(49·사진)은 “정신장애인의 사회 복귀를 위한 치료 재활시설인데도 장애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존재를 숨기고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높은 담벼락을 세워 외부에서 시설에 살고 있는 정신장애인들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2002년 정신장애인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최 원장은 시설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절도, 노상방뇨, 성추행 등을 저지르면 즉시 떠나겠다는 각서까지 써주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2005년부터는 대문을 없애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수지침교실 요리교실 등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로잔치도 열고 주민과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도 매년 한 번씩 실시했다. 경계의 시선은 차츰 따뜻한 온정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매월 한마음의 집에서 열리는 장애인 생일잔치에 이웃들이 직접 음식을 마련해 올 정도로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다.
주민과의 관계가 성숙되자 최 원장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주민과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정신장애인들이 약물치료로도 쉽지 않던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됐어요. 이젠 장애인들과 주민들이 부대끼며 살아온 지난 이야기들을 정신장애인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영화로 그려보고 싶어요.”
최 원장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희망해’ 사이트를 통해 시설에서 생활하는 정신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영화(가제: 내 마음이 들리니)를 만들기 위해 제작비를 모금하고 있다. 목표액은 1000만 원. ‘정신장애인은 아무것도 못 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시나리오와 주민 인터뷰를 정신장애인이 직접 맡을 예정이다. 촬영 편집 등의 분야는 사회적 기업 영화제작소 ‘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현재 한마음의 집에서는 조현병(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18세 이상 60세 이하의 정신장애인 30명이 생활하고 있다. 02-39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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