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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눈높이로 자전거 개발 동국대 5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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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은경 조회 968회 작성일 13-01-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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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을 살려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읽은 기사에 눈이 번쩍 뜨였지요."



동국대학교 3~4학년생으로 구성된 '브레인스토밍'은 지난달 서울국제발명 전시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브레인스토밍은 윤정원, 원건희, 이경민, 이승제(이상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고으뜸(기계로봇학과)씨 등 5명으로 이뤄진 팀이다.



이들이 발명한 제품은 '장애인용 레저 자전거'.



졸업작품을 고민하던 이들이 장애인을 위한 자전거를 떠올린 것은 장애인 비만율이 40%에 달한다는 한 언론 기사를 접하면서다. 하지나 척추 이상이 있는 지체 장애인들은 운동할 방도가 거의 없어 다른 장애인들보다 비만율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다리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한 자전거는 외국에서 발명된 적은 있지만 가격이 400만원이나 해 국내 장애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



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더 쉽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건장한 20대 청년들이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터. 이들은 학교를 오가다 본 이 학교 안응호 교수를 찾았다.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에 의존하는 안 교수는 학생들의 'SOS'에 첫 아이디어 단계부터 이용자 처지에서 꾸준히 조언을 했다.



애초 브레인스토밍은 페달이 아닌 로잉(노젓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자전거를 발명해 안 교수에게 선보였다. 기존의 장애인 레저용 자전거는 단순히 페달을 손으로 돌리는 식이어서 어깨에 무리가 간다는 평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안 교수는 로잉 방식이 훨씬 쉽고 운동이 잘된다고 호평하면서도 "자전거에 올라타거나 멈출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가장 부담스럽다"고 지적했고, 이들은 곧장 휠체어에서 바로 자전거로 옮겨 탈 수 있는 도킹장치를 설치했다.



5명의 팀원은 틈나는 대로 장애인 레저용 기구를 사용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장애인이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휠체어를 밀다 지쳐 서 있는 이들을 보고는 자전거 기어를 7단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이 만든 자전거는 휠체어를 미는 힘의 70~80%만 가지고도 웬만한 언덕을 오를 수 있도록 고안됐다.



지난해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은상, 장애인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을 차지한 이 자전거의 가격은 80만원 선으로 기존 제품 가격의 5분의 1 수준이다.



자전거 발명이 좋은 기운을 미쳤을까. 4학년 4명 중 이미 취업한 윤정원씨의 뒤를 이어 나머지 3명도 최근 취업에 성공했다.



윤씨는 14일 "졸업작품을 만들려고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를 고민하는 기회까지 얻게 됐다"며 "나의 지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낳고, 또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취업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을 어디든 적용시켜보면 좋을 것 같아요. 취업이 목전인 4학년보다 2~3학년 때 도전해 시야를 넓히는 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