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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디자인, 장애인을 돕는 또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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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997회 작성일 12-02-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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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오감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5가지 감각이 있다. 이 중에서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는 시각과는 다르게, 청각은 사람이 스스로 감각기관을 움직이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듣기 좋은 소리나 듣기 싫은 소리,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소리 등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서 들려오는 무수히 많은 소리를 무방비 상태에서 들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소리 디자인은 소리를 단순히 청각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도시 맥락에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며, 도시공간의 종합적인 쾌적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소리 디자인은 대다수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소리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어하지 않고서는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에 소음을 우선 적절히 제어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다수의 사람이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소리를 연출하고, 장애인을 도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소리를 통한 어메니티 디자인(Amenity Design)은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라는 개념을 통하여 도시건축 환경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사운드스케이프란 사운드(sound)와 조망(경관)이란 의미의 접미어 스케이프(scape)와의 복합어이다. 시각적인 풍경(landscape)에 대해서 귀로 받아들이는 풍경, 즉 청각적 경관/음의 풍경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운드스케이프라는 사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우선, 개개의 음을 각각 단독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의 조합이 구성하는 음환경 전체를 하나의 경관 혹은 풍경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사운드스케이프 연구란 음을 물리적 존재로서 받아들일 뿐 아니라, 특정의 사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음을 듣고 그들을 어떻게 의미하고 가치를 두고 있는가를 문제로 한다.

예를 들면, 매일의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어떠한 음에 계절의 변화와 조석의 리듬을 느끼는 것인가, 어떠한 울림에 애착을 느끼는 것인가 등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장애인들의 동작과 행위의 특성에 따라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리디자인을 연구하여 소리 즉 음환경을 하나의 문화로서 받아들이고, 혹은 음이라는 관점에서 그 사회의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 필요성의 하나의 예로서, 소리를 느끼는 감각으로 청각은 중도 장애인에게 거리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리를 통하여 방향이나 거리를 추측할 수 있으며, 발자국 소리와 같은 반사음을 통하여 장애물의 거리와 크기를 파악하게 된다.

그러나 소음의 크기가 자신의 소리보다 클 경우에는 청각에 의존하기는 어렵게 된다. 그것은 울림이 심한 곳에서도 방향을 인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소리의 적정 반사와 흡수에 특히 유의하여야 하는데, 소리의 반사는 공간의 크기, 구조, 재료적 성질 등의 정보를 얻을 수가 있지만, 반사면이 원주, 각주, 막대기 등과 같이 작거나 좁은 물체일 경우는 청각으로 인지할 수 없으며 상당히 위함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물체를 알아보기 힘든 약시 장애인은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시각에 의한 공간의 정보를 얻고, 그리고 그 이상을 청각, 촉각, 취각을 구사하여 공간을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를 디자인 한다는 것은 공간을 인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들이 쉽게 말하거나 알고 있는 소리, 소음, 음들의 환경은 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중요한 생활의 조건이다.

일상 생활을 하는 도시와 건축 속에서 시각정보에만 의존한 공간의 디자인이 아니라 사람의 오감을 보완하는 공간의 디자인이야말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쉬운 공간의 디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리의 풍경이 살아있는 도시건축은 우리의 생활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출처: 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