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있을까?’

시각장애인 및 장애인, 노인 등의 경우 가전제품을 사용함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가전제품에 표시되는 정보 등을 인지할 수 없어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지난 2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한 가전제품 접근성 제고방안 모색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이성일 교수는 “국내 가전제품의 접근성은 매우 열악한 상태이며 장애인의 독립적인 생활 및 삶의 질에 직결도는 소비자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전제품을 명시해 다루고 있는 접근성 관련 법률 및 표준이 부재한 상태”라며 “정보통신기기와 서비스가 개인적 사생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요구되는 것처럼 가전제품의 접근성도 법률적으로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IT산업을 토대로 정보통신기기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정보통신 제품이나 표준 개발은 활발한데 비해 가전제품을 포함한 일상생활제품 표준에는 아직 접근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지식산업표준 김무홍 국장은 “장애인이 공공시설이나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수월하도록 중앙정부, 지자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접근성 설계가 적용되지 않고 있거나 접근성 설계가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지 않아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법적 규제가 곤란한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이 필요하며 민간기업에서 생산하는 생활제품에 접근성 설계의 적용 확대와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표준화를 통해 일상제품에까지 접근성을 향상해 장애인의 사용 편의성을 높여 일반인에 비해 상해 가능성이 높은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배려한 설계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김무흥 국장은 표준화 추진방안으로 △접근성 설계의 일관되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단계별로 표준화를 진행 △기계, 전자, 소재, 언어학 등 다양한 기술융합을 통해 접근성 설계를 적용한 제품이나 시스템을 개발해 미래유망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 △기술표준원인 장애인 및 고령자의 접근성 설계 확대의 필요성과 원칙을 공감하고 편의도모를 위해 적극적 활동 지원 등을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생활제품, 포장, 교통, 통신, 건축 등 각 분야에서 접근성 설계 관련 표준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21세기 급속한 세계인구 고령화를 반영해 국제표준정책 수립에서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이슈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