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자신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즐겁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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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선애
조회 1,639회
작성일 20-01-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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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회복지상 대상 수상한 노틀담복지관 "좋은세상만들기"
김은미 ‘좋은세상만들기’ 회장
2019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열린 제14회 인천사회복지상 시상식에서 노틀담복지관 소속 봉사단인 ‘좋은세상만들기’가 대상을 받았다. 이날 봉사단을 대표해서 단상에 오른 김은미 좋은세상만들기 회장은 “이 상은 공적을 쌓은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공을 쌓았나 하고 생각해 보면 부끄럽고 창피하다. 앞으로도 장애인분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좋은세상만들기는 노틀담복지관 소속 봉사단이지만 하위 봉사단은 아니다. 이들은 복지관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주도적이고 자체적인 활동을 하며 노틀담복지관과 협력하는 관계다. 좋은세상만들기는 2000년에 발족되어 20년간 월 1회 후원자 모집과 기금을 마련해 저소득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를 펼쳤다. 좋은세상만들기는 인천광역시 계양구를 기반으로 봉사를 진행하는 지역사회 중심 봉사단이다.
“20년 전, 초창기에는 지역의 주요한 분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병원연계를 위해 의사도 있었고, 법률 상담을 위한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와 장애인분들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봉사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요한 분들과 함께 하기에는 연속성이나 지속성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1,2년이 지나니 아무래도 주요한 분들은 기본 토대를 잡은 뒤 자연스레 빠지고 주변의 평범한 분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5-6명 정도가 남았는데 우리 끼리 의논해 순수하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자고 결정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독립적으로 활동을 해도 노틀담복지관 소속이니 복지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을 우리가 커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방향성이 20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지금은 4-50대 일반인 스무 명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체가 되었습니다.”
벌써 20년이나 지속된 좋은세상만들기의 기반은 튼튼하다. 매년 일일호프를 통해 활동비를 모금하고 자체적으로 후원회를 조직하며 모금사업과 가맹점 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창출한다. 수입은 모두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데 사용된다.
“우리는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뿐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도 많이 지원합니다. 소소하게 지역 내의 즐길 거리를 같이 즐기는 겁니다. 비장애인들이 평범하게 할 수 있으나 장애인들은 하지 못하는 것들을 같이 하려 합니다. 장애인분들과 뮤지컬을 보러 가기도 하고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너무 큰 사업들이나 우리 능력 밖의 것들은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웃 주민들과 평범하고 소소한 활동을 지향합니다.”
봉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것, 큰 사업들은 봉사가 아닌 정치의 몫이 되어야 한다. 20년간 그들은 지역사회 중심의 봉사를 했다. 좋은세상만들기의 봉사는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었을까? 봉사를 함으로 주변인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을까?
“지역 내 인식이 바뀌는 것에 관해서는 확답을 못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저 스스로 변화를 해야 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라인에 중증자폐장애인 아이가 있습니다. 아침마다 등교할 때 그 아이의 아버지가 운전을 해줍니다. 아침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칩니다. 다른 주민들은 아이 옆으로 다가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갑게 아이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럼 처음에는 아버지가 저를 쳐다보고 아이를 가리려했지만 저는 괜찮다고 말하고 인사를 마저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아버지가 저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바뀌기보단 제 자신이 바뀌며 거기서 조금씩 영향이 미치는 거 같습니다.”
변화는 한 번에 오지 않는다. 개인의 작은 물결이 파동을 만들어 조금씩 주변 사람들을 감화시킨다. 봉사를 통해 사회를 바꾸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바뀌고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봉사자 모집은 과거에 비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봉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는 방법을 몰라서 등등 이유는 다양하다. 또한 ‘봉사’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막연하게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거창한 이미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봉사를 거창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시간을 내고, 돈을 내고, 나를 희생하고 이런 생각을 하니까 어려운 겁니다. 시간 낼 수 있을 때 여건에 맞춰 하면 됩니다. 저도 한 때 봉사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럼 부담으로 다가와 봉사가 될 수 없습니다. 봉사는 자신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즐겁게 해야 합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는 내공이 쌓여야합니다. 처음부터 내공이 쌓일 수는 없습니다. 조금씩 하다 보면 봉사 횟수도 늘고 영역도 늡니다. 처음부터 열 번의 봉사를 하려 하면 두 번째에 나가떨어집니다. 한 사람이 열 명의 몫을 하는 것보다 열 사람이 한 사람의 몫을 하는 게 낫습니다.”
십시일반. 좋은세상만들기가 내세운 봉사의 정신이다. 이들은 이어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지만 두려움을 가진 이들을 위해 말했다. “일단 한발을 디디면 됩니다. 굳이 좋은세상만들기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라도 봉사를 시작해 보세요. 만약 시작이 힘들면 두 번은 없겠지만 무언가를 느꼈으면 계속 하게 될 겁니다. 봉사는 잡아서 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만족도가 있어야 합니다. 만족도가 없는 봉사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봉사의 만족도는 무엇일까. 남을 도우면서 얻는 자신의 기쁨과 보람에 대해 기자는 질문했다. 좋은세상만들기는 미소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해봐야 압니다. 우리가 아무리 권유하고 경험을 공유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김은미 ‘좋은세상만들기’ 회장
2019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열린 제14회 인천사회복지상 시상식에서 노틀담복지관 소속 봉사단인 ‘좋은세상만들기’가 대상을 받았다. 이날 봉사단을 대표해서 단상에 오른 김은미 좋은세상만들기 회장은 “이 상은 공적을 쌓은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공을 쌓았나 하고 생각해 보면 부끄럽고 창피하다. 앞으로도 장애인분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고 함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좋은세상만들기는 노틀담복지관 소속 봉사단이지만 하위 봉사단은 아니다. 이들은 복지관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주도적이고 자체적인 활동을 하며 노틀담복지관과 협력하는 관계다. 좋은세상만들기는 2000년에 발족되어 20년간 월 1회 후원자 모집과 기금을 마련해 저소득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를 펼쳤다. 좋은세상만들기는 인천광역시 계양구를 기반으로 봉사를 진행하는 지역사회 중심 봉사단이다.
“20년 전, 초창기에는 지역의 주요한 분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병원연계를 위해 의사도 있었고, 법률 상담을 위한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와 장애인분들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봉사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요한 분들과 함께 하기에는 연속성이나 지속성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1,2년이 지나니 아무래도 주요한 분들은 기본 토대를 잡은 뒤 자연스레 빠지고 주변의 평범한 분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5-6명 정도가 남았는데 우리 끼리 의논해 순수하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자고 결정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독립적으로 활동을 해도 노틀담복지관 소속이니 복지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을 우리가 커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방향성이 20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지금은 4-50대 일반인 스무 명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체가 되었습니다.”
벌써 20년이나 지속된 좋은세상만들기의 기반은 튼튼하다. 매년 일일호프를 통해 활동비를 모금하고 자체적으로 후원회를 조직하며 모금사업과 가맹점 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창출한다. 수입은 모두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데 사용된다.
“우리는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뿐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도 많이 지원합니다. 소소하게 지역 내의 즐길 거리를 같이 즐기는 겁니다. 비장애인들이 평범하게 할 수 있으나 장애인들은 하지 못하는 것들을 같이 하려 합니다. 장애인분들과 뮤지컬을 보러 가기도 하고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너무 큰 사업들이나 우리 능력 밖의 것들은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웃 주민들과 평범하고 소소한 활동을 지향합니다.”
봉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것, 큰 사업들은 봉사가 아닌 정치의 몫이 되어야 한다. 20년간 그들은 지역사회 중심의 봉사를 했다. 좋은세상만들기의 봉사는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었을까? 봉사를 함으로 주변인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을까?
“지역 내 인식이 바뀌는 것에 관해서는 확답을 못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저 스스로 변화를 해야 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라인에 중증자폐장애인 아이가 있습니다. 아침마다 등교할 때 그 아이의 아버지가 운전을 해줍니다. 아침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칩니다. 다른 주민들은 아이 옆으로 다가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갑게 아이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럼 처음에는 아버지가 저를 쳐다보고 아이를 가리려했지만 저는 괜찮다고 말하고 인사를 마저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아버지가 저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바뀌기보단 제 자신이 바뀌며 거기서 조금씩 영향이 미치는 거 같습니다.”
변화는 한 번에 오지 않는다. 개인의 작은 물결이 파동을 만들어 조금씩 주변 사람들을 감화시킨다. 봉사를 통해 사회를 바꾸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바뀌고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봉사자 모집은 과거에 비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봉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는 방법을 몰라서 등등 이유는 다양하다. 또한 ‘봉사’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막연하게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거창한 이미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봉사를 거창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시간을 내고, 돈을 내고, 나를 희생하고 이런 생각을 하니까 어려운 겁니다. 시간 낼 수 있을 때 여건에 맞춰 하면 됩니다. 저도 한 때 봉사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럼 부담으로 다가와 봉사가 될 수 없습니다. 봉사는 자신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즐겁게 해야 합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는 내공이 쌓여야합니다. 처음부터 내공이 쌓일 수는 없습니다. 조금씩 하다 보면 봉사 횟수도 늘고 영역도 늡니다. 처음부터 열 번의 봉사를 하려 하면 두 번째에 나가떨어집니다. 한 사람이 열 명의 몫을 하는 것보다 열 사람이 한 사람의 몫을 하는 게 낫습니다.”
십시일반. 좋은세상만들기가 내세운 봉사의 정신이다. 이들은 이어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지만 두려움을 가진 이들을 위해 말했다. “일단 한발을 디디면 됩니다. 굳이 좋은세상만들기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라도 봉사를 시작해 보세요. 만약 시작이 힘들면 두 번은 없겠지만 무언가를 느꼈으면 계속 하게 될 겁니다. 봉사는 잡아서 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만족도가 있어야 합니다. 만족도가 없는 봉사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봉사의 만족도는 무엇일까. 남을 도우면서 얻는 자신의 기쁨과 보람에 대해 기자는 질문했다. 좋은세상만들기는 미소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해봐야 압니다. 우리가 아무리 권유하고 경험을 공유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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