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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 ‘자세로 장애인 삶의 질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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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2,206회 작성일 18-04-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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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종일 누워서 한 곳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중증 장애인이 앉고 서고 움직일 수 있다면 세상은 과연 어떻게 보일까요?

장애인의 신체 변형을 지연시키고 교정은 물론 활동 영역까지 넓혀주는 국내 유일의 장애인 자세유지기구센터가 있는데요.

장애인의 날을 맞아 그 현장을 서종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잘못된 자세는 신체에 무리가 따르고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발생시킵니다.

누워서는 밥을 먹기 힘든 것처럼 올바른 자세는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입니다.

그러나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고 변형이 진행되는 장애인이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천성 장애인은 꾸준한 치료와 함께 장애가 악화하지 않도록 돕는 자세유지기구가 꼭 필요합니다.

뇌 병변을 앓고 있는 정우는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고 말도 하지 못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늘 곁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자세유지기구를 이용하면서부터 나들이가 한결 수월해졌고 가족들에게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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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천성 뇌 병변으로 몸이 불편한 윤정우 군이 보조공학사의 도움으로 체형 취형을 하고 있다.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정우에게 꼭 맞는 중증장애인용 특수 휠체어와 카시트까지 생겼기 때문입니다.

<하혜진 미리암 / 윤정우 어머니>
“우리 정우가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실내에서도 움직일 수 있고, 외부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본인 스스로 앉아 있을 수도 없지만, 휘어진 척추를 잡아주고 바르게 앉아 있을 수 있게 해주는,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구라고 생각해요.”

휠체어 등 자세유지기구는 인천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에서 실비수준으로 제작됐습니다.

센터는 컴퓨터 스캐너 등을 활용해 맞춤형 눕기 자세유지기구나 휠체어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의 지원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차상위 대상자에게는 자세유지기구 한 개를 무료로 지원하고 일반 대상자는 실비를 받고 있습니다.

무료로 지원된 기구는 평생 A/S와 품질 보증을 받습니다.

자세유지기구는 눕고, 앉고, 서는 기구로 구분되며 휠체어, 유모차, 카시트, 스텐더 등 기본이 12개 품목입니다.

2002년 문을 연 센터는 현재까지 3천100개의 기구를 제작해 보급했고 매년 400여 명의 장애인이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허두행 자세유지기구센터 센터장 / 보조공학사>
“장애인 복지사업이라 장애인분들만 이용할 수 있고요. 저희 센터를 이용하는 분들은 대부분이 중증장애인이세요. (그런데) 대기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 있고요. 인천시 사업이다 보니까 다른 지역 분들이 저희 센터를 이용하실 수 없다는 점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에요.”

실제로 인근 부천이나 서울 등에서 비용을 내서라도 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분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센터에는 보조공학사와 물리치료사, 패턴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하대 재활의학과의 의학적 조언도 받고 있습니다.

<신인미 마리 임마누엘 수녀 / 노틀담복지관 관장>
“자세가 바르게 되니까 장애가 아닌 불편함을 많이 제거해주니까 활동하는데도 편리함을 느꼈고, 사회생활하는데도 많은 보탬이 됐습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 공공부문에서 많이 확대돼서 많은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고,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는 올해부터 센터 방문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해 이들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방문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앉을 수 있고 설 수 있는 자세가 유지되고 신체의 변형을 지연시킬 수 있다면 장애인들에게 이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고 새로운 꿈을 펼치는 창조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