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손길 닿지 않는 사각지대 ‘온기’ 채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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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소연
조회 1,786회
작성일 18-02-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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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의 봉사단원들은 단순히 복지관의 일손을 돕는 것이 아니라, 복지관이 돌보기 힘든 사각지대를 보완한다. 지난 2000년 봉사단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 노틀담복지관은 봉사단을 통해 나눔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했다. 복지관은 정해진 예산으로는 사업 이외의 복지를 수행하기에 제약이 많아 이를 실천해줄 이들의 자원을 받았다.
초창기에는 5명 정도의 봉사자가 장애인 목욕 봉사나 가정 방문 등을 위주로 활동했다. 음식점 등에서 제공한 반찬을 장애인 가정 20곳에 전달해주기도 했다.
봉사단이 지금의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04년께부터다. 시행착오를 거쳐 매장 내에 전용 저금통을 설치해 기부금을 모으는 ‘좋은 세상 가맹점’이나 별도의 지정공모 사업도 자리를 잡았다. 2003년 후원금 모금을 위해 시작한 일일호프 행사는 지역주민과 후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덕분에 현재 초창기보다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낸다. 좋은 세상 가맹점도 꾸준히 늘었다. 단순히 반찬을 배달했던 것과 과거와 달리 지금은 복지관 식당을 빌려 불고기, 삼계탕, 제육볶음 등의 특식 반찬을 직접 조리해 장애인 가정 60여 곳에 전달한다.
봉사단 취지에 가장 잘 맞는 사업은 ‘좋은 세상 만들기 지정공모 사업’이다. 그동안 복지관이 지원하려 해도 할 수 없었던 부분을 채워주는 활동이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휠체어나 컴퓨터 등 필요 물품을 지원하거나, 장애인 가정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반지하 장애인 가정의 도배 등 환경개선을 돕기도 한다. 이는 모두 봉사단 예산으로 지원한다.
유종석(55) 회장은 "지금은 일일호프가 지역 연례행사가 됐을 정도로 꾸준히 후원자들이 표를 구매해주고, 어떤 활동을 할 때 봉사자들을 모집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준다"며 "봉사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도 함께 하는 전천후 봉사단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16년 전 반찬 배달 운전 봉사에 한 번 참여했다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다는 김은미(53·여) 부회장은 "이 단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항상 마음에 담고 진심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봉사단원 모두 봉사단이 처음 만들어질 때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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