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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복지관

인물탐방/송선자 인천장애인복지관협회 회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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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fficial 조회 1,574회 작성일 17-07-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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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관내 장애인들에게 직접적인 복지 혜택을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복지관들의 구심체인 ‘인천장애인복지관협회’를 이끄는 송선자 협회장(마리 젤뚜르다 수녀)을 만나 인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복지에 대해 들었다.

 

장애인들과 한 가족 같은 삶…올해로 서른 해

“복지관, 개인별 욕구에 따라 서비스 선택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 돼야”
 
인천협회, 네트워크 활동 ‘활발’…구심점 역할 톡톡
 장애인복지관협회는 장애인복지관 상호간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복지관 종사자들의 전문성 제고를 통하여 장애인복지관을 지역사회 재활시설의 구심체로 육성·발전시킴으로서 장애인의 사회참여 및 복지증진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27개의 장애인복지관이 있고 그 중 220개 기관이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이하 ‘한장복’)에 가입되어 있다. 인천광역시에는 10개의 장애인복지관에서 약 400여 명의 종사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송선자 수녀가 협회장으로 있는 인천광역시장애인복지관협회(이하 ‘협회’)는 바로 이 한장복 산하 시도협회다.  
 협회는 장애인복지관 운영의 전문화를 위한 교류사업, 종사자의 전문지식 배양을 위한 연수사업 등을 하고 있고 장애인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도록 인천시와 협력하고 있다. 또한 각 직업재활 분과 등 각 분과별 활동으로 10개의 기관들이 지역사회 서비스 자원을 공유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공동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종사자의 권익과 처우를 향상하여 전문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송선자 협회장에 따르면, 특히 17개 시도협회 중에서도 인천협회가 공동사업 및 네트워크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지관 이용자 만족 위해 늘 ‘변화’ 모색
 송선자 협회장이 협회운영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우선 이용자들에게 보다 질적인 만족을 줄 수 있도록 장애인복지관의 역할과 기능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선택과 만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질적으로 발전해 가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장애 당사자와 가족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서비스 내용과 과정을 새롭게 갖추어야 한다. 인천시와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도 매우 중요하며, 나아가 각 직능단체들과의 소통과 협력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면 장애인복지관들이 관내 장애인들에게 어떤 역할이 되어야 하는 걸까. 장애인복지관은 지역사회에서 상담·사례관리, 기능강화 지원, 장애인가족 지원, 역량강화 및 권익옹호 지원, 직업지원, 지역사회네트워크, 평생교육 지원, 사회서비스 지원, 기획홍보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송 협회장은 복지관이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개인별 욕구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종류와 욕구에 따라 매우 다양한 서비스가 요구되는데, 장애인복지관은 개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고, 자원과의 관계를 맺으며 보다 독립적으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서비스지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인천시장애인복지관협회는 올해 7월 중순경에 시설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개별 기관 수준의 평가로 끝나지 않고 인천시 장애인복지 수준을 공동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송 협회장은 현재 복지관의 운영과 서비스 혁신이 새롭게 이야기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용자가 원하고 만족하는 서비스 내용과 과정으로 발전하는 것은 모든 복지관의 공통된 과제이므로, 인천시 장애인복지관들이 함께 변화하고, 발전해 갈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협회 차원에서 전문 분야별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복지관마다 강점인 서비스 전문성이 있고, 직원들의 경력과 경험도 다른데, 개별 기관 안에서의 노력만으로 전문성을 증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서비스 분야별 전문성과 강점을 공유하고 역할을 정립하여 변화와 발전을 함께 하는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  
 또한 장애인의 권리에 기반한 서비스 실천이 향상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인권과 권익옹호 차원의 서비스 실천을 위해 당사자의 참여와 선택을 높이고 개인별 지원계획에서 이러한 서비스 방법과 실천이 강화되도록 각 기관의 실천사례와 경험이 공유되고 확산되도록 한다.

 최근에 서비스 이용이 거부되는 최증증 발달장애인들도 지역사회서비스 접근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지원정책이 모색되고 있다. 자해, 타해와 같은 심각한 도전행동을 가진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이용이 제한된다. 타 시도에서 최중증 장애인들에게 지역사회 낮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시작되고 있는데, 인천시에서도 정책적인 관심과 이해를 갖고 시범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는 생각이다.

 

노틀담복지관 장애인보조기기사업,

인천시 복지수준 질적 우수성 보여줘
 송선자 협회장이 관장으로 겸하고 있는 ‘노틀담복지관’에서는 장애인보조기기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자세유지기구센터는 2002년 시작하여 15년의 역사와 저력을 갖고 있다. 신체적 변형과 자세유지의 제한으로 일상생활과 활동에 제약이 심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으로, 개인별 맞춤으로 평가와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랜 경험과 직원들의 연구개발 노력으로 국내 최고의 제작기술을 갖추고 있어 송 협회장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특히 올해는 ‘인천형 공감복지, 찾아가는 방문형 서비스’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중증장애 또는 주거환경이 열악해서 이동이 어려운 대상자의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장애인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게 되어 장애인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렇듯 자세유지기구센터는 인천시 복지수준의 질적인 우수성을 대표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보조기기센터는 보조기기에 관한 전반의 사례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장애유형별로 필요로 하는 보조기기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수요자가 기기에 대한 이용 정보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알맞은 선택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보조공학사들이 각 가정마다 방문하여 알맞은 보조기기를 상담해주고, 적합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보조기기센터는 인천시 전체를 대상으로 장애가정과 서비스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장애인도 존엄한 인간…존중 받아야
노틀담수녀회 계기로 장애계 발 내딛어
 송 협회장은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그들을 돕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 왔다. 수도자의 길에 들어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돕는 차원을 넘어 그들도 존엄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며, 그 배경과 뿌리가 그리스도교 정신에 입각한 복지를 꿈꾸었다. 
 송 협회장이 처음으로 사회복지에 발을 내딛은 때는 1981년, 아동복지 영역이었다. 아동이든, 장애인이든 이러한 구분을 떠나 사회적 약자 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이후 사회 취약계층 중 장애인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노틀담복지관에서 영향을 받았다. 1987년,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가 열악하던 때였다. 당시 노틀담수녀회는 한국 진출 초창기여서 재정 자립도 되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노틀담장애인교육원에 거의 모든 재정과 열정을 쏟아 부으며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투신했다. 
 당시에 교육을 받았던 많은 장애인들이 자립을 했고, 지금까지도 노틀담을 찾는 한 가족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장애인들과의 한 가족 같은 삶이 올해로 서른 해가 되었다. 노틀담 수녀라면 누구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 된 우리’로 살아가는 밝은 세상을 꿈꾼다.     
 
장애는 ‘사회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장애인과 비장애인 경계 사라지는 밝은 사회 꿈꿔
 송 협회장은 “장애란 살아가는 데 약간 불편함을 가지고 있을 뿐, 비장애인과 똑 같은 ‘그냥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람이면 누구나 살아가는 데 불편한 다양한 장애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소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무엇을 장애로 보는가?’에 따라 장애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다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장애로 작용하는 (신체적, 정서적 등)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이다. 이런 이유에서 송 협회장은 “장애를 ‘사회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장애인을 사회에서 멀리 격리시켰던 과거에는 수도회들이 지역사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대형 시설을 짓고 장애인들과 함께 살았다. 그러다가 ‘사회통합’을 지향하면서, 지역사회 안으로 들어와서 장애인복지사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기관 중심, 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inclusion’(사회에 포함) 개념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와 같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보통사람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편의시설을 넘어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점점 공감을 얻고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밝은 사회를 만드는 일은 하느님 나라에 한 발 다가서는 길이다. 

 

서로를 돕고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것 

당연한 개인적·사회적 책임
 마지막으로 송 협회장은 <장애인생활신문>의 비장애인 독자들에게 간곡히 전했다. 바로 장애인들을 우리와 똑같은 보통사람으로 이해하고 존중해 줬으면 하는 것.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것이 당연한 개인적, 또는 사회적 책임이고, 하느님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한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협회장으로서 인천시의 장애인복지가 한 단계 더 발전적으로 변화해 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이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항상 관심과 지지로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덧붙여, 올해로 17주년, 400호 발행을 앞두고 있는 <장애인생활신문>에게 “그동안 장애인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의 전달 역할을 해 주시어 감사드리며, 400호 발행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장애인들의 든든한 옹호, 지원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