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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복지관

천사의 미소를 가진 바리스타가 기다리는 곳 ‘아모르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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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나리 조회 1,013회 작성일 12-1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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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이름이 어원으로 사랑, 애정, 자비의 뜻을 가지고 있다. 계양구청 한 편에 마련된 ‘아모르 카페’는 말의 어원처럼 사랑을 담은 커피를 팔고 있으며, 또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의 애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장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기업 카페, ‘아모르 카페’가 개업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날 개업식에는 박형우 계양구청장과 이용휘 계양구의회 의장, 최원식 국회의원, 노틀담복지관 관계자 등 계양구 지역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뜻 깊은 행사를 치렀다.

계양구청 민원실 한쪽 편에 아담하게 문을 연 ‘아모르 카페’는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 인천지부 계양지회(이하 계양지회) 회원들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장애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고3 겨울이라고 한다.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답답한 상황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여건이 돼서 전공과로 진학하면 또 얼마간은 다행이지만 직장을 가지지 못한다면 몇 년 시간만 늦춰졌을 뿐 그 결과는 같다. 이러한 문제점은 매년, 그리고 수년간 지적돼 왔지만 아직까지도 장애인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계양지회 회원들은 아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 안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모르 카페’ 개설을 추진했다.

그 결과 계양구의 협조와 ‘마을 기업’ 사업이라는 좋은 기회가 맞물려 지금의 카페가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전문 교육을 받은 ‘바리스타’

아모르카페는 총 6명의 장애인들과 그들을 서포터해주는 학부모, 자원봉자사로 구성돼 있다. 조금은 서툴긴 하지만 6명의 직원 모두가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받은 전문가들이다.

미추홀학교와 노틀담복지관, 인혜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졸업한 아이들이 카페의 직원들인데, 커피 외에도 노틀담복지관 직업재활지설의 제과제빵사업과 연계해 케이크, 쿠키 등을 판매하는 등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시스템과 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모르 카페는 커피와 베이커리 외에도 인혜학교,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과 연계해 도자기 컵, 천연비누, 악세사리 소품 등 장애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해 비장애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마을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현재 아모르 카페는 계양구와 함께하는 ‘마을기업 사업’으로 2013년 12월까지 운영될 계획이지만 계양지회에서는 여전히 매일매일 바쁘게 다음 구상을 하고 있다.

계약이 끝나는 2년 후도 문제지만 현재 카페의 직원은 6명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아모르 카페 대표이사인 조영실 이사는 “지금부터 준비를 해서 마을기업의 계약이 끝나는 시기에 카페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조 이사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 전이라도 카페 2호점, 3호점을 개설해 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이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처음 카페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을 때 조금은 서툰 행동 때문에 어색해 하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카페 앞에 쓰여 있는 아모르 카페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는 이해해주고 느긋이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아모르 카페의 설립 취지 중 하나인 지역민들과 함께 뿌리내릴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라는 큰 과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살랑이는 가을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향기로운 커피와 달콤한 베이커리, 그리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6명의 바리스타들이 기다리는 ‘아모르 카페’에서 낭만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모르 카페’ 1호점을 시작으로 좀 더 많은 장애인들이 밝은 모습으로 사회 속으로 나올 수 있길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