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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복지관

“육체에 장애가 있는 거지 정신이 장애인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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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은경 조회 1,115회 작성일 12-07-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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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씨는 아이들에게 장애 때문에 엄마가 집에만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중구종합복지관에서 주최한 전국장애인문학공모전 외에도 마로니 백일장과 한글날 백일장, 또 월간지 좋은 생각에서 입선을 한 저력이 있는 미영 씨지만 아직도 대상으로 선정된 게 믿기지 않는 듯 했다.



“부끄러워요. 인터뷰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노틀담복지관 글쓰기 강좌에 참석한 지 올해로 3년차예요. 이전에는 컴퓨터 강좌를 들었었는데, 덕분에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컴퓨터도 그렇고 지금의 글쓰기도 그렇고 처음 시작은 가족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서였어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집에만 있는 모습을 두 딸에 보이기 싫더라고요.”



이미영 씨는 글쓰기를 시작하고 작품을 써내면서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던 상처들이 치유가 됨을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 마로니 백일장에서는 장애를 가진 자식을 키워내는 아버지 이야기를 썼어요. 그리고 이번 수상작도 어렸을 때 한쪽 팔이 불편해서 반팔을 못 입었던 제 모습과 그것을 안타까워 한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는 분홍원피스에 쓴 것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전 글쓰기를 통해 깊숙이 숨겨만 놓았던 제 아픔이나 슬픔, 그리고 자격지심 등을 치유해 나가는 것 같아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자격증을 토대로 컴퓨터 봉사를 하고 있다는 이 씨는 등단을 하게 되면 글쓰기 강좌 봉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지관을 통해 무료로 좋은 수업을 들었잖아요. 그렇게 받은 만큼 저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봉사를 통해 저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어요. 오지랖이 넓어서인지 전 지금도 길가다가 저와 같은 장애인을 보면 복지관에 나오라고 추천해주고 있어요. 좋은 건 서로 나눠야 하잖아요.”



이미영 씨는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과 같이 아이를 둔 장애부모일수록 특히 활발하게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생각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특히 결혼 후 8년 만에 얻은 소중한 쌍둥이 딸은 제가 편하게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일등공신이에요. 공모전 마감에 다다르면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항상 이해해주고 집안일도 도와주고 너무 고맙죠. 그리고 우리 남편도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줘서 고마워요. 지금도 너무 좋지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술을 조금 줄였으면 좋겠다는 거예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