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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속 복지관

장애인 가족 행복한 삶 방향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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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은경 조회 1,167회 작성일 12-06-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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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목표물을 찾는 오리엔티어링 활동에 도전했다.

3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송도 해돋이공원에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노틀담복지관에 다니는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학생들과 그 가족들. 이들이 이 곳에 모인 이유는 지도와 나침반으로 목표물을 찾는 '오리엔티어링'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노틀담복지관 어명희 사회복지사는 "평소 접하기 힘든 오리엔티어링 활동을 장애학생들과 가족이 함께하면서, 가족간의 단합과 소통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리엔티어링을 의뢰했다"며 "오리엔티어링을 통해 적극성과 진취성, 길을 찾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리엔티어링을 주관하는 인천바로알기종주단 이동열 단장이 참가자들에게 지도와 나침반을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한 뒤, 본격적인 오리엔티어링이 시작됐다. 이날 오리엔티어링은 해돋이공원 곳곳에 설치된 30여개 포인트 중 11개를 순서대로 찾도록 설계됐으며, 각 조별로 찾아야할 포인트와 순서를 다르게 했다.

출발신호가 떨어지자 조별로 자신들이 찾아야 할 포인트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오리엔티어링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해돋이공원 곳곳에서는 나들이객 사이로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포인트를 향해 뛰는 참가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박인호(22·지적장애)씨는 "처음에는 지도사용법이 어려웠는데, 하다보니까 점점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박씨의 형 박민상(26)씨는 "평소에 가족들과 무엇인가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은데, 모처럼 주말을 동생과 즐겁게 보낸 것 같다"며 "동생도 오늘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이동국(21)씨와 함께 참여한 부친 이환규(50)씨는 "아들이 지도와 나침반을 처음 사용해봤을 텐데, 즐거워 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호 학생의 형인 이형호(28)씨는 "군대에서 나침반사용법을 배웠는데, 동생은 오늘이 아니면 이런 활동을 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라며 "오늘 기회를 통해 동생이 지도와 나침반 사용법도 배우고, 방향감각이나 길을 찾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포인트를 찾아서 결승점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가장 먼저 자신들의 순위를 확인했다. "이왕했으면, 1등해야죠"라는 한 참가자의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뛰면서 결승점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