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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들의 짤막한 일기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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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883회 작성일 10-10-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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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잘사는 것, 많이 배운 것, 얼굴이 잘생긴 것, 신체가 건강한 것 등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의 주관에서 세상을 판단하기 일쑤다. 다르다는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은 세상의 이치인 것을, 그래서 세상이 존재하는 진리를 인정하지 못함으로 인해 매사가 자기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강요하곤 한다.

차이로 인해 바로 자기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자기의 정체성을 나타내 주는 소중한 대상인 또 다른 주체의 존재라는 것을 망각하면서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 인간 생명에 있어서는 객체와 주체가 있을 수가 없다.

우리 인간은 그냥 상호 존재감을 느낌으로 인해 이성적이라고 한다. 이 이성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우리는 소위 선입견(先入見)의 극복이라고 하고 싶다. 아마도 이 선입견은 태어나서 어린아이부터 성인이 되어 죽을 까지 우리가 극복하고 배워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선입견으로 인하여 우리는 아직도 고사리 손인 어린아이부터 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해 고민하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소위 왕따라는 것은 상대방이 자기와는 환경이 열약한 위치고, 힘이 약하고, 가진 것이 없다고, 못생겼다고, 신체가 이상하다고 그 사람을 무리로부터 배척하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따돌림이라는 것은 가장 무서운 고문이 아닐 수 없다. 따돌림, 왕따는 또 다른 소외요, 외톨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입견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바로 이성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아니 이것이 배움의 모든 것이고, 성장의 진수이다.

바로 지금의 생각을 약간 다른 입장에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그리고 주위를 잘 생각해보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소중함을 느끼게 되며 그러게 됨으로써 자기의 소중한 존재감이 바로 이런 주변의 차이 그리고 다름을 자각함으로써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의견 자신의 판단, 자신의 결정이 틀렸는지를 검증하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우리는 기침이나 목이 부으면 감기라고 결정짓는 경향이 있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질병에 결렸는지는 않았을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자신의 일방적 견해와 주장에 맞추어 해석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소위 확인편향효과(confirmation bias)효과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너무나 편향효과가 심각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너무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으로 인하여 겸손이 사라지고, 상대방의 배려와 이해가 목마른 세상이 되어 가는 듯하다.

장애인의 인식과 개선에 있어서도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어느 날 사랑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일기장에 '장애인에게 어떻게 더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느낀 점을 일기에 적어보라고 했다.

일기장에는 "장애인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그러기에 몸에 한곳이 불안정하다고 놀리거나 괴롭히면 안 된다. 우리도 장애인들처럼 놀림 받는걸 싫어하는 것처럼 장애인들도 싫어하니 오히려 도와줘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있겠는가? 우리가 어린 초등학교 아들의 일기장 내용처럼 모두가 사람인 것을 왜 이다지도 아프다는 이유로, 몸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잘생기지 못한 이유로 싫어하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우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이해와 사랑으로 넘쳐나는 전인 교육이 오늘날 너무나 학원에 집착하는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문제의 접근에 있어 과거 수십 년 동안 뇌에 각인된 편견의 선입견인 이 고질적인 유전인자를 이제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도록 어린아이들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을 부모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교육시키지 말고 세상의 모든 사물들과 그리고 여러 타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여유를 찾아보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세상의 관점을 나날이 새롭게 바라보고 느끼는 과정이 진정한 성장이요, 과거의 그리고 현재의 선입견을 끝임 없이 극복하고 개선하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한다.

교육은 바로 틀린 생각을 계속해서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는 이성적 인간성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서로가 절대적으로 틀린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서로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로 인하여 자기의 소중함과 타인의 소중함이 함께 아우러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 그리고 차별의 극복은 바로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생각을 계속 키워주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 글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주지사 고용지원부장 오창식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기고를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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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오창식 (amour0528@kepa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