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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작가의 따뜻한 동화 ‘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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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083회 작성일 10-09-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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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정말 꿈만 같았다. 나는 이제 소망이가 말한 대로 사람들의 눈이 되는 듬직하고 의젓한 안내견이 된 것이다.”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개가 주인공인, 그것도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안내견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가 나왔다.

골든리트리버종 개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 ‘리버’(창해)는 작가의 이력부터가 남다르다.

저자 신경호 씨는 동화작가보다는 2008년 방영된 TV 프로그램 ‘MBC 휴먼다큐 사랑’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졌다.

‘우리 신비’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망막색소변성이라는 병으로 서서히 시각을 잃은 신 씨가 5살에 시각장애인이 된 아내 전영미 씨와 함께 딸 '신비'를 예쁘게 키워가는 모습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신 씨는 딸을 키우면서 동화작가의 꿈을 키우게 됐고 2006년 '앞 못 보는 호랑이'로 제6회 설중매 신춘문예 동화 부문 대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2008년 첫 동화집 '참돌이의 여행'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시각장애인들의 소중한 동반자인 안내견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게다가 주인공 화자로 등장하는 '리버'는 태어날 때부터 안내견으로 지정돼 정식으로 훈련받은 개가 아니라 일반 가정에 들어갔다가 버림받은 불쌍한 개다.

버림받은 리버는 '홍득팔'이라는 경찰 아저씨를 만나고 얼마 뒤 홍득팔 아저씨가 동네 불량배들을 잡으려다 사고로 실명하면서 아저씨의 안내견이 되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버림받은 개와 상처받은 인간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뭔가에 눌려 있는 것처럼 참아내고 인내하는 안내견들을 보면서 마치 묵묵히 고행하는 성자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안내견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렸고 개들에게 미안했다”며 “안내견 같지 않은 안내견. 그것이 내가 쓰고 싶은 안내견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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