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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서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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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139회 작성일 10-07-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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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는 언니의 죽음을 전해 들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모임에서 알게 된 언니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상담에 관심 있어 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우리는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자주 연락을 하면서 지냈다. 언니는 항상 해맑게 웃으며,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주었다. 일찍 결혼해 가정을 꾸린 언니는 늘 결혼생활의 행복을 전하곤 했다.

“부럽지? 빛나 씨도 얼른 시집 가!”

그 언니는 겉으로 보기에 평탄한 결혼생활과 함께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였다. 지금도 어디선가 언니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언니의 사망 원인은 ‘자살’이라는 것 뿐, 자세하게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 이유가 있는 죽음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의 자살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약물의 사용이 빈번하고, 여러 가지 자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장애인의 경우에는 자살가능성을 유념하고, 주변에서 늘 관심의 눈길로 살펴보아야 한다.

언니의 갑작스런 ‘자살’로 인한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탤런트 겸 가수인 박용하 씨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박용하 씨는 위암 말기인 아버지의 치료와 사업으로 힘들어 했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로 ‘자살’을 선택했다고 전해졌다.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박용하 씨는 우리나라뿐만 아닌 일본에서도 한류스타로 각광받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에 슬퍼하고 안타까워했다.

언뜻 보면 명예와 부를 한 몸에 걸머지고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한 발 물러서서 그 내면을 들춰보면 말 못할 아픔으로 가득한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이 1위이고, 전체 사망원인 중 4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이 전년보다 무려 20%가량 증가한 1만4,580명으로 집계되었다. 하루에 평균 40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그렇다고 힘들 때마다 극단적인 길을 선택한다면 지구상에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금의 불행이 영원하지 않고 행복과 함께 뒤엉켜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한다. 대지진의 폐허 속에서도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력으로 기적적으로 생환하는 어린아이도 있는데…. 삶이란 태어남과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을 져 버린 채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이 힘겹게 느껴지더라도 좀 더 멀리 희망을 내다보고 죽음이 아닌 '삶'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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