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눈 대신하는 스마트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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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01회
작성일 10-04-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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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보다 똑똑"…미 정부 연구기금으로 개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4-13 10:04:34
▲실시간 동영상으로 사물을 읽어주는 새로운 기술 룩텔. 설탕이 담긴 병을 휴대폰으로 읽고 있다. ⓒLookTel
미국에서 매일 아침 마다 등장하는 TV 광고가 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함께 등장하는 한 시각장애인 소녀가 휴대폰으로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게 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휴대폰이 음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름 아닌 국내 휴대폰 제조 대기업 삼성의 미국 현지 상업광고의 한 장면이다. 이 광고는 지난 2년 넘게 TV에 방송되면서 미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 시각장애인들은 광고에 등장하는 소녀가 사용하는 휴대폰이 어떤 기종인지 관심을 가지고 직접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안내견이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자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해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눈앞에 나타난 장애물이 무엇인지? 앞에 나타난 사람이 누구인지? 직접 말로 전달해 줄 수 없으니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미국에서 획기적인 스마트폰 기술이 개발되었다. 휴대폰 카메라로 직접 모든 사물이나 정보의 구별이 가능하고 이를 TTS(문자 음성 변환시스템)로 음성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실시간 OCR(사물자동인식시스템)이 적용된 이 제품은 미국 국립보건원 NIH(National Institute of Health), 국립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가 기업과 수년 동안 연구를 걸쳐 개발한 제품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최상의 조건을 갖춘 이 제품의 경우 첨단 생체공학을 적용한 인공 안구와 같은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룩텔이 설치된 휴대폰을 사용하여 지폐를 구별하는 모습. ⓒLookTel
룩텔(LookTel)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윈도우 모바일이 깔려있는 스마트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제품의 기능을 우선 살펴보면 휴대폰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캡처되고 저장된 이미지를 가정에 설치된 컴퓨터 베이스 스테이션으로 무선 전송한다. 집안에 있는 컴퓨터에서 이미지 라이브러리 폴더를 통해서 휴대폰상의 사진과 비슷하거나 같은 이미지를 찾은 다음 이미지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다시 전송해 음성으로 출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이 소프트웨어를 공공장소나 시각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건물 내 별도의 컴퓨터에 설치하게 되면 무선을 통해 똑 같은 방법으로 동영상으로 확인된 건물의 위치나 사물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며 음성 정보로 출력할 수 있게 된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생활품뿐만 아니라, 야채, 육류, 생선 등 음식류, 음악 CD, 현금 등 모든 사물의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의 연구 기술의 경우 대부분 문자 형태의 텍스트 정보에 대해서만 음성으로 출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새로 개발된 룩 텔의 경우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 및 영상으로 캡처되는 모든 정보를 척척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할 수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별도의 의상이나 액체 등 사용자가 지정하기 원하는 사물의 경우에는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캡처하고 음성으로 정보를 같이 입력하거나 함께 제공되는 이미지 태그를 사물에 부착하고 음성정보로 녹음을 하면 태그 별 맞춤 음성 정보를 원하는 때에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자주 찾는 건물이나 지역의 경우 배경 화면을 직접 사진으로 저장하고 음성 정보를 입력해 두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룩텔이 설치된 휴대폰을 사용해 제품을 직접 구별하는 모습. ⓒLookTel
이제까지 문자 인식 음성 출력 시스템은 휴대폰 내 저장용량의 제한으로 인하여 현실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시각장애인이 제3의 공간에 마련된 클라우딩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휴대폰으로 자동 실시간 전송받아 음성으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밖에 이미지 등 정지화면 뿐만 아니라 동영상 내에서 실시간으로 인식된 화면을 자동으로 알아서 음성으로 출력하는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걸어 다니면서도 지역 정보 및 도보에 필요한 주변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의 구글 지도 정보를 연동시켜서 사용하게 되면 실시간 음성 정보를 제공하는 내비게이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업체의 설명이다.
현재 베타버전이 출시된 룩텔은 아직 판매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이 설치된 휴대폰을 구입할 경우 시각장애인들이 안내견보다 더 똑똑한 휴대폰을 소지할 수 있게 되므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자립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새로 개발된 시각장애인용 어플리케이션 룩텔의 기능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Lf-0Dj95SgY&feature=player_embedded
*정봉근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과대학에서 작업치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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