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각자 고유한 능력과 개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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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12-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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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를 딛고 당당한 자립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채경선(남, 50세, 지체장애1급)씨는 장애인 자립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자세에 대한 믿음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변변치 못했던 집안사정 탓에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을 구해 형제들을 통해 내용을 귀로 듣고 눈으로 따라 읽어 외우면서 글자자체의 단어를 익혔고, 피나는 노력 끝에 16세에 한글을 깨쳤다.
“이때부터 어렵고 힘들어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하고자 마음만 먹고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노력한다면 어느 때엔가는 반드시 목적을 이루고야만다는 강한 신념과 내 나름대로의 끈기 있는 고집이 생겼던 거 같습니다.”
이때 얻은 자신감으로 어렴풋이 학업의 꿈도 갖게 됐지만 결국 집안사정으로 95년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성모의 마을에 입소하게 됐다. 그에게 이 같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이곳에서 80명의 장애인들과 5년여의 시간 동안 함께했는데 나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더 불행하게 살아가는 마음의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심리재활치료사가 되기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또 97년부터 내 인생의 10년 계획도 세웠죠.”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정진한 결과 99년 7월 30일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또한 2000년 4월1일 대입검정고시에 좋은 성적을 얻어 9월 23일 가톨릭종합대학교 고령자 특별전형 대입시험에 응시, 7: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2007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인천계양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동료상담가, 전라북도 손수레 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전북장애인복지문제연구소 이사로 위촉됐다. 특히 오랜 꿈 중 하나인 ‘오뚜기장애인상담자립생활센터’ 설립을 위해 가정폭력전문상담원 양성교육, 장애인복지 지도사 교육 등을 받으며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렇게 목표와 꿈을 갖고, 매진할 수 있기까지는 자신의 노력과 함께 전주시 효자동에서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와 가족들의 힘이 컸다.
“어머니께서는 제 장애를 누구보다도 이해하셔서 막내보다 나를 더 많이 업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나를 끝까지 버리시지 않은 것에 늘 감사합니다.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데에는 어머니와 가족의 힘이 컸습니다.”
“사람에게는 각자 고유한 능력과 개성이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는 “장애인이란 비록 육체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혔다고 볼 수 있지만 비장애인과는 다르게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정신적인 풍요로운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어떠한 역경에 처해 있더라도 결코 낙심하지 말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굳게 잡아 자기만의 독특한 삶을 아름답게 개척해 나가는 업적을 남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신의 모습에 당당해 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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