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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사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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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369회 작성일 09-12-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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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인간의 본질은 선할까. 악할까. 해묵은 질문임에도 '사람을 찾습니다'는 또다시 이러한 질문에 답을 구하는 영화다.

부동산업자 원영(최명수)은 지적장애인 규남(김규남)을 고용해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는 부업을 한다. 규남은 마을 곳곳에 '애완견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을 붙이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원영의 정부 인애(김기연)의 애완견이 사라지고, 원영과 경쟁 관계에 있는 부동산중개소 소장도 실종된다. 이에 원영은 규남을 불러 인애의 애완견을 찾아 나선다.

이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사람을 찾습니다'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과 이미지가 많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대부분 보기에 불편하다.

예컨대 사료를 개와 함께 먹고, 개와 성행위를 나누는 규남, 걸핏하면 규남을 마구 때리는 원영의 습관적인 폭력, 딸보다는 애완견을 더 중시하는 인애의 태도는 공감을 사기 어렵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면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가 있다. 포악하고, 바람기가 다분하지만 때로는 착한 행동을 하는 원영, 어리석은 듯 보이지만 복수에는 철저한 규남을 통해 선악이란 얼마나 정의하기 힘든 개념인지 보여준다.

또 원영과 규남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착취와 피착취 문제, 부동산 투기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도 곱씹어 볼 수 있다.

규남을 연기한 배우 김규남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초점 없는 눈빛을 보이다가도 순간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순발력이 뛰어나다. 원영 역의 최명수도 생동감있는 연기를 펼쳤고 원영과 원조교제를 하는 다예 역의 백진희는 영화 '반두비'에 이어 또다시 불량소녀로 등장, 매력을 발산했다.

'사람을 찾습니다'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제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최근에는 제50회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에서는 예술공로상을 받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17일 개봉.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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