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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장애인 위인을 동화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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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649회 작성일 09-12-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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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의 인물 가운데 장애인을 찾아 동화로 펴내는 귀중한 작업이 시작됐다.

한국장애인문인협회(회장 방귀희)는 옛날 옛적 장애위인 시리즈 50편을 출간한다는 목표 아래 <정경부인이 된 맹인 이씨 부인>과 <장애인 장군 황대중> 등 2권을 먼저 펴냈다고 30일 밝혔다.

장애인문인협회는 "만약 역사 속의 장애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게 되면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작업의 의미를 전했다.

장애 위인 시리즈 50편을 출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그동안 찾아낸 역사 속의 장애위인이 50여명이 되기 때문이다.

장애인문인협회가 조사한 결과, 세종대왕도 시각장애를 가졌고 조선 숙종 때 우의정을 지낸 윤지완도 '일각 정승'이라는 별명을 가진 절단장애인이었다.

조선 선조의 딸 정혜옹주는 청각장애를 가졌고, 시문집인 '졸수재집'을 남긴 조선시대 대문호 조성기도 지체장애인이었다.

▲<정경부인이 된 맹인 이씨 부인>(글 방귀희)=이씨 부인은 조선명종 서성의 어머니로 5살 때 한약 부작용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됐지만 퇴계 이황의 중매로 서진사와 결혼을 해서 서성을 낳았습니다.

서성이 태어나자마자 남편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씨 부인은 혼자서 아들을 키우기 위해 약주와 약과를 빚어 팔았습니다.

이씨 부인은 우리나라 약주의 원조로 시각장애 속에서 사업가로 성공했고 멸문의 가문을 일으켜 조선을 대표하는 인재를 배출한 위대한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공로로 이씨 부인은 정경부인으로 추대가 됐는데 시각장애여성이 정경부인이 된 것은 최초이자 유일한 일입니다.

▲<장애인 장군 황대중>(글 고정욱)=황대중 장군은 영웅 이순신 장군과 함께 활동했던 양쪽 다리를 저는 지체장애인입니다. 그는 애마 위에서 놀라운 무용을 과시하여 왜군을 떨게 만들었습니다.

1597년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남원성 전투에 참가해 적의 탄환을 가슴에 맞아 전사를 하고 맙니다. 이때, 왜장은 황대중의 충성과 효성에 감동하여 그의 시신을 비단 천으로 덮어 주고 황대중 장군의 애마 등에 태워주었는데 애마는 300여 리의 길을 달려 고향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한쪽 다리는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또 한쪽 다리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두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황대중 장군을 무척 아꼈습니다.

오늘날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을 해낸 장애인들이 한국 역사 속에 있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문의 : 도서출판 솟대 전화 02-6094-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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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