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슬픔으로…짓밟히는 인권 영상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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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11-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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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인천·아동·이주인권등 8개테마 선보여
‘용산참사 비극은 비단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골프장건설과 생태파괴 속에서 무너져가는 공동체의 삶은 인천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가 끝을 모르고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이 땅의 인권들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시민 곁을 찾아온다. 때론 분노로 때론 슬픔으로 담겨진 영상들은 무너져가는 인권을 이야기하며 26∼29일 나흘 동안 인천 영화공간주안(남구 주안1동 166-1 메인프라자 7층)에서 ‘제14회 인천인권영화제(표 참조)’란 이름으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다. 세계 기타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콜트·콜택 노동자들의 부당한 해고를 담은 <기타(基他·Guitar) 이야기>(김성균 감독)를 개막작으로 ‘인천’, ‘아동인권’, ‘반신자유주의’, ‘장애인권’, ‘민주주의·표현의 자유’, ‘성(性)’, ‘노동권’, ‘이주인권’ 등 모두 8가지 테마로 갖가지 인권영화가 선보인다.
먼저 ‘인천’에선 중증장애인들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작은 새의 날개짓>(김수미 감독)과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벌이는 고공농성장을 카메라에 담은 <검은 명찰>(최정민)로 준비됐다. 또 ‘아동인권’은 2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탄광에서 일하는 볼리비아의 현실을 담은 <어린 광부>(로드리고 바스께스 감독)가 상영된다.
‘반신자유주의’에선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시즌 2-‘320 프로젝트’>(이마리오 감독 외 9명)와 대학 등록금 문제를 다룬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안창규 감독)이 선보인다.
‘장애인권’은 시각장애인이 만든 동네 지도를 감동적으로 영상에 담은 <산책가(Shall We Take a Walk?)>(김영근·김예영 감독)와 중도 시각장애인이 어둠 속에서도 영화를 만들어 낸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0.24>(임덕윤 감독)로 관객을 찾는다.
또 ‘민주주의·표현의 자유’에서는 2004년 살해당한 캄보디아 인권활동가 치아비치아의 진실을 찾는 <누가 치아비치아를 죽였나?>(브래들리 콕스 감독)와 2008년 한국의 촛불집회 현장과 연행자들의 활동을 담은 <들불로 번지다-공안정국 속의 촛불연행자들>(강은경·전성국), 소련 붕괴 후 독립된 벨라루스의 언론탄압을 그린 <저널리스트>(알레흐 다쉬케비치)가 스크린에 올라온다.
‘야만의 땅’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 이 땅의 인권은 끝을 모르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지만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이 사회의 아픈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 값진 작품들이 제14회 인천인권영화제란 이름으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위부터 <누가 치아비치아를 죽였나> <저널리스트>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인천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 제공
이어 ‘성’에선 한국 최초의 커밍아웃 레즈비언 총선 후보 최현숙의 도전기 <레즈비언 정치도전기>(홍지유·한영희 감독)와 세계 2위 성폭력 국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발한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조세영 감독) 2편이다.
이밖에도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이야기한 ‘노동권’에선 아르헨티나 노동자 실직이야기를 다룬 <브루크만 여성노동자>(아이작 아이시탄 감독)와 한국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이야기한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김태일 감독), 쌍용자동차의 처절했던 77일을 기록한 <당신과 나의 전쟁>(태준식)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주인권’에선 이주노조 활동가로 지내다 방글라데시로 추방당한 마숨의 이야기를 담은 <리터니(Returnee)>(마붑 알엄 펄럽 감독)등이 준비됐다. 문의 (032)427-6777, www.inhuriff.org
<.org 김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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