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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몰고온 난방물가… 겨울나기 '잿빛된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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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201회 작성일 09-11-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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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문성호기자]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월 40여만원의 생계주거급여를 받으며 어린 손자(3)와 둘이서 사는 김모(58·여)씨는 올 겨울을 날것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최근 때이른 매서운 추위가 시작됐지만 김씨는 기름보일러를 켤 엄두도 못 내고 어린 손자와 전기담요로 근근이 추위를 이겨내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답답할 뿐이다.

김씨는 "지난해 겨울보다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혹시나 겨울 난방비가 지원될까 해서 주민자치센터를 찾았는데 지원할 방법이 없다고 해 그냥 돌아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난방, 휘발유, 등유, 연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예년보다 더 힘겨울 전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일부터 지역난방 열 요금을 3.53% 인상했다.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경우 월평균 2천원 가량 난방비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가정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프로판가스 가격은 ㎏당 924.17원으로 10월보다 11% 인상됐고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겨울보다 9.5%가 올랐다.

연탄가격은 소매가 기준으로 450원에서 500원으로 11%가 높아졌고 보일러 등유는 ℓ당 1천15원으로 올초 ℓ당 9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2.8%나 상승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등유와 액화석유가스(LPG) 프로판, 취사·난방용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대해 감세해 줬으나 올해는 감세정책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앞으로 난방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돼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의 난방비 지원은 기초생활수급자 중 65세 이상 노인과 1~2급 중증장애인에게 지급되는 월 5만원이 고작이다.

A시 주민자치센터 복지담당자는 "지난해보다 난방비가 크게 올라 시름하는 저소득층 가정이 많지만 후원자와 연결시켜 주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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