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도서 '장애여성 성性을 밝히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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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11-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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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출간된 이 책은 상담소가 여성부와 함께 진행한 '장애인생활시설 거주 장애여성 성교육 및 섹슈얼리티 드러내기'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상담소는 이 책의 제작을 위해 복지생활시설의 종사자와 여성·남성 생활인을 대상으로 성교육이나 성과 관련된 내용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기존의 장애인 성교육 자료 및 성교육 방법론을 분석·검토해 여러 차례의 기획 및 논의를 거쳤다.
상담소는 "그 동안 무성적이거나 성욕과잉으로 간주돼 온 장애여성들, 특히 발달장애여성들이 이 책을 접하고 금지주의적인 성 인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성적 주체임을 알고 성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했고, 기존의 이성애중심적·성기중심적·비장애인중심적인 성교육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몸과 다양한 서적 지향을 긍정하는 책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성욕·성적 즐거움·성정체성 등 다양한 지침과 정보 담아='장애여성 성性을 밝히다'는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다양한 몸' 은 장애여성들이 몸의 다양성을 긍정하고 자신의 몸을 주체적으로 다시 인식해보도록 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이 장에는 다양한 장애와 체형을 가진 장애여성들이 일상에서 바라보게 되는 자신의 몸을 자연스럽게 긍정하도록 하는 그림과 이야기가 담겼다.
'성적인 즐거움'을 주제로 한 2장에는 장애여성들이 자신의 성적 욕망을 긍정하고 자위 혹은 파트너와의 성적 행위 등을 통해 성적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등이 나와 있다. 여성의 성기 부위에 대한 자세한 그림과 설명도 있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즐거움 중에는 성적이 즐거움도 있어요. 성적인 즐거움은 숨겨야 할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누구나 다 경험하는 것이니까요"
필자는 장애여성들에게 성적인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자신의 몸과 성적인 느낌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성적인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 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것, 다른 사람의 몸과 성적인 느낌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어지는 3장 '폭력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는 장애여성들이 자신의 일상적인 관계 속의 권력구조를 들여다 보고 차별과 폭력에 보다 민감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몸의 민감한 부분들을 만지려 한다거나 섹스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 우리가 싫거나 옳지 않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는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또한 여성이 남성과 성관계를 맺을 때 피임에 대한 상호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과, 개인마다 모두 다른 성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들도 역시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마지막 4장 '그녀의 성적 즐거움을 위한 실용적인 조언들'은 피임, 임신, 월경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사진 및 일러스트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장애여성 성性을 밝히다'에는 책의 내용을 동영상 및 음성으로 접할 수 있는 CD도 함께 첨부돼 있다.
▲'장애여성 성性을 밝히다'에 삽입된 일러스트. ⓒ장애여성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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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아 기자 (znvienne@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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