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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샘솟는 미추홀학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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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397회 작성일 09-11-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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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그 곳이 전하는 의미가 예전만큼 가깝게 다가오질 않는 건 언제부터였을까? 돌이켜보면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이룰 수 있는 일이 부쩍 줄어든 것만 같아 안타깝다. 그런데 요즘은 학교에서조차도 아이들에게 ‘현실’을 좇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느낄 때도 있다.

이런 시기에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어 가고픈 사람들을 만나는 건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꿈을 좇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는 미추홀학교를 만나보자. <취재 = 황혜선 기자>

♣ 꿈과 사랑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즐거운 학교

미추홀학교는 공립 지적장애 및 정서장애 유초·중·고 전공과 교육기관으로 지난 2006년 10월 20일 총 30학급 설립인가를 받아 2008년 4월 10일 준공됐다. 2008년 3월 3일 학생 189명이 입학했고 이후 같은 해 12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지정한 우수시설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하2층, 지상2층 옥탑의 시설 규모로 현재 총 34학급 209명이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미추홀학교는 장애특성과 개인차를 고려한 교육지원으로 장애학생의 사회통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 우리들의 꿈을 키워가는 특색사업

미추홀학교는 특색사업으로 교내·외 현장에서의 다양한 체험활동 전개, 해맑음 도서관의 다양한 체험공간과 독서활동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사회적응능력 향상과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 다양한 체험활동 전개 = 올해 3월부터 1년간 진행될 이 사업은 체험학습 및 교외학습의 날을 교육과정 일정에 따라 월 1회 이상, 학급 담임교사의 주관 하에 실시하고 학년별, 학급 담임교사의 주관 하에 필요시 수시로 실시되고 있다. 주로 문방구나 우체국 등의 지역사회기관을 방문해 생활적응 활동, 급식시간과 등하교 스쿨버스를 이용해 학교 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해맑음도서관 운영 = 해맑음도서관은 본교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대여신청을 통해 무료로 책을 대여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학생들에게 유익한 책을 구입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장애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매주 전문자원봉사자를 통해 독서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주1회 이상 학급 담임교사의 주관 하에 도서실을 이용한 독서교육도 실시한다. 미추홀학교는 도서관을 통해 학생들이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독서를 통한 정서함양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에게는 유익한 문화공간의 장으로, 특수교육 정보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며 방과 후에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가족문화 및 학교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 사회적응능력 향상을 위한 미추홀 교육과정

▲ 순회부 = 학생의 장애정도와 현재 수준을 바탕으로 담당교사와 학부모의 협의 하에 실시되는 순회부 교육은 본교에서 교육받기 곤란하거나 불가능하여 복지시설, 의료기관 또는 가정 등에 거주하는 특수교육 대상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방문교육, 통신교육, 가정교육, 현장체험 및 행사 교육 등으로 이뤄진다.

▲ 유치부 =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변자립 능력 향상, 공동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적인 규칙과 질서, 동식물 기르기를 통한 자연 친화력 향상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유치부 교육은 다양한 신체 체험활동을 통한 유아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특색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 초등부 = 기본적인 교과활동 외에도 다양한 취미를 기르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다양한 지역 사회시설을 이용한 사회적응 훈련을 통해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는 재량활동도 진행된다.

▲ 중등부 = 기본 생활습관 형성, 지역사회 적응능력 신장, 독서를 통한 정서함양 등을 실시하고 있는 중등부 교육은 특히 창의적 독후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즐거운 독서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고등부 = 고등부 교육은 현장중심의 전환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단체 체육활동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전공과 = 취업에 필요한 기본적 기능을 익히고 직장인이 되기 위한 올바른 태도와 습관 형성, 성공적 직장생활을 위한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맺기 훈련 등이 이뤄지는 전공과는 특히 현장중심의 전환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모의 직장훈련에 중점을 두고 교육이 진행된다.

마이스터학교를 특수교육까지 확대해야…

김윤성 / 미추홀학교장

지난 9월 1일자로 미추홀학교 2대 교장으로 부임한 김윤성 교장은 미추홀학교의 내실화 뿐 아니라 인천의 특수교육계의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신나는 학교,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의 도움과 노력을 결집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과부에서 일반학교로 지원하고 있는 ‘마이스터학교’를 특수교육까지 확대해 학교운영과 직업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특수교육의 모델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복지관, 기업형 직업훈련실, 직업전환실 등과 같은 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하며 장애정도와 유형에 부합된 전문적인 지도교사도 채용해야 합니다.”

김 교장은 미추홀학교장으로 역임하는 동안 ‘마이스터학교’ 외에도 ▲직업재활의 완성도를 높여 전공과 활성화 추진 ▲인근 초·중·고·전문대학 등과 협약을 맺어 통합교육 내실화 ▲부모교육을 통한 장애인식개선 및 교육공동체 구성 ▲농촌 복지형 새가족운동 정착을 통한 장애인가정 키우기 사업 전개 등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교육은 사람을 만들어가고 변화시키는 중요한 일이므로 학교운영의 근간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장애를 지닌 학생과 학생의 모든 가족까지 고려하는 학교경영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어떠한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진정성을 갖고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 교장은 최근 인천의 특수교육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괄목상대했으나 아직도 지역사회의 여건이나 일반교육에서 특수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했다. “특수교육은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에 비해 비효율적이란 비판을 받을 때 안타깝습니다. 복지국가의 척도는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가장 우선돼야 합니다. 물론 더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투자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될 수 있도록 일선현장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김 교장에게 장애학생들이 사회로 나가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자신의 잔존 기능을 계발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후 진학하게 되는 전공과 운영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장애학생이 취업 가능한 직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제 작업현장에서 체험하며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해 취업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장은 미추홀학교 학생으로서 자랑과 긍지를 갖고 생활하면서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꿈을 열어가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취업의 길이 열리기를 바라며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갈 곳이 필요합니다. 중증장애를 가졌더라도 생계유지, 활동, 보육을 모두 이룰 수 있는 공간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미추홀학교 직업교육부 나홍주 부장은 지난 13년간 특수교육을 맡아 오면서 학령기를 벗어난 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학교를 다닐 때는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지만 학교를 졸업한 후 진로를 정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음을 강조했다.

“이것은 단순히 아이들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보호작업장과 같은 곳에서 직접 활동하고 보육을 받음으로써 부모님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나 부장이 특수교육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아버님의 영향이 컸다. 바로 아버님이 특수교육계에서 20년이 넘는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는 것.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것, 그리고 장애 아이들을 자주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앞으로 나 부장은 정년 후 학령기가 지난 아이들을 위해 직업재활시설을 사회적 기업화해 제자들의 직업적 재활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전공과 수업은 쉬는 시간이 끼어 있어서 직업훈련 중간 중간 쉴 수 있지만 실제로 취업을 하게 되면 몇 시간씩 일을 이어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도 일반 기업처럼 쉬는 시간을 없애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취업을 하게 됐을 때에도 작업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습니다.”

나 부장은 “미추홀학교 아이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특히 전공과 아이들이 좋은 직장을 얻어 취업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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