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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휴대폰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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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703회 작성일 09-11-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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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발전에 발전을 이루어가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가 없다.

이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지체장애인들이 힘들게 은행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고, 또 생활필수품을 사러 마트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인터넷으로 전국에 있는 물건을 마음대로 구입을 하면 택배를 통해 집까지 배달을 해 준다. 이런 일들은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똑같이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음성으로 읽어주는 휴대폰, 획기적 기술

그중에서 가장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통신 기술 발달의 예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품이 되고 있는 것이 휴대폰일 것이다.

휴대폰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필수품이지만 그중에서 특히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연결에서 아무런 장애를 느끼지 않게 해주는 특별한 필수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휴대폰은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사이에서 점자가 아닌 묵자(일반글자)로 문자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것이 바로 TTS기능을 탑재한 휴대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TTS(Test To Speech) 기능이라고 하면 사전적 의미로 일반적인 언어에 대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러한 TTS기능은 시각장애인들이 휴대폰을 사용할 때 발신번호를 음성으로 읽어주고 문자를 받으면 문자내용을 음성으로 변환해 준다. 또 통화내역이나 부재중 전화 목록 등도 모두 음성으로 변환해서 읽어줌으로써 그동안에 시각장애인들이 휴대폰으로 단지 통화만 가능했던 것이 문자나 시계 등 생활에 편리한 다른 기능들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처음 TTS 기능이 개발되어 휴대폰에 탑재를 했을 때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신기술 장착을 광고하면서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을 비장애인들이 운전 중이나 문자를 볼 수 없을 경우 사용하는 것을 확대 광고하면서 한때 크게 유행을 했었다.

한창 유행을 하고 인기가 있을 때는 생산되는 모든 휴대폰에 TTS 기능을 탑재하곤 하다가 요즘은 영상통화에다 인터넷 기능까지 더 새로운 신기술이 개발되어 휴대폰에 장착되면서 TTS 기능은 점점 비장애인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고 관심이 없어지게 되어 현재 생산되는 최신 휴대폰에는 TTS기능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없어져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

예전 휴대폰 골라 사야하는 실정

내가 잘 아는 시각장애인 친구는 몇 년 전 TTS 기능이 있는 휴대폰을 3년 넘게 쓰다가 고장이 나서 휴대폰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최신 휴대폰을 가지고 싶어 했지만 최신 휴대폰에는 문자메시지나 통화내역을 읽어주는 TTS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이 하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난 휴대폰을 보조금 대상이 되지 않는 모델이라는 이유로 삼 십 만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TTS 기능이 탑재된 구형 휴대폰을 전국에 뒤져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최신 휴대폰을 구입할 때 보조금이다 약정할인이다 하면서 판매가격의 거의 절반이 넘는 혜택이 있는가하면 신규가입, 번호이동 등의 다양한 판매방법으로 휴대폰을 거의 공짜로 구입할 수 기회도 비일비재하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불합리한 차별

그런데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첨단기술도 아닌 시대적으로 이전에 개발되어져 있는 단순한 TTS 기능을 구입하기 위해 비장애인들이 공짜로 구입하는 것을 몇 십 배의 돈을 들여서 어렵게 구입을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한 일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비장애인들에게 인기가 없고 불필요한 기능이라고 현재 생산하는 모든 휴대폰에 TTS 기능을 없앤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보더라도 제고를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예를 들자면 휴대폰에 카메라를 탑재해서 히트를 쳤던 때가 생각난다. 처음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 폰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었고 지금도 거의 모든 휴대폰에 고객이 사용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카메라는 장착되어 있다.

그렇지만 카메라 기능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아주 많다.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면 그 기능이 필요한 사람은 사용을 할 것이고 필요 없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렇다고 이미 개발되어진 기능은 제품에 그 기능을 탑재 한다고 해도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돈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개발된 TTS 기능, 신제품에도 계속 탑재해야

그렇다면 TTS 기능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오래된 기술이라고 해도 어떤 한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한다면 그 기능을 그냥 잊혀져가게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간절히 원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현재 생산되는 휴대폰에 탑재를 해주기만 하면 비장애인이나 그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으면 될 것이고 그 기능이 꼭 필요한 시각장애인들은 아주 편리하게 사용을 하게 하면 될 것이다.

그러한 기술을 새로 개발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개발되어져 있는 오래된 기술을 최신 휴대폰 몇 기종만이라도 탑재를 해 준다면 시각장애인들이나 문자를 보기 어려운 노인들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각장애인도 최신 휴대폰을 마음대로 구입 할 수 있는 기회는 제공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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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현미 (gusal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