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인데…” 高3 신종플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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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10-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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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신종 플루 감염 학생과 감염의심 학생이 급증하는 데다 뒤늦은 백신 접종으로 감염자가 수능 시험일 이후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4일까지 신종 플루 감염 확진 또는 의심 학생은 서울 대전 인천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에서 집단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17일까지 감염 학생이 하루 600∼700명씩 증가하다가 지난주부터 1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2일 하루에만 1109명의 학생이 새로 환자로 추가됐으며 23일과 24일에도 하루 증가 규모가 1000명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휴교를 결정한 학교는 14일 6개교에서 20일 26개교, 22일 76개교로 크게 늘었다.
대전에서는 전체 2723명의 감염 학생 중 절반에 가까운 1358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 발생했으며 초등학교 7곳, 중학교 3곳, 고교 1곳이 휴교에 들어갔다. 하루 평균 감염 학생이 10∼20명에 불과하던 광주도 19일 83명, 22일 106명 등 최근 일주일 사이 크게 증가했다.
인구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 강원 전북 충북 지역도 감염 학생이 계속 늘고 있다. 경기의 경우 전체 감염 학생 8918명 중 3918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은 전체 감염 학생 1036명 가운데 98.5%인 1020명이 일주일 사이 발생했다.
교사들은 “보건 당국이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해도 수능 시험일까지 학교 내 집단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받은 학생의 몸에서 항체가 생기는 시기는 아무리 약효가 좋더라도 접종 2∼3주 후이기 때문에 수험생을 위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일선 학교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휴교 결정을 둘러싼 일선 학교의 혼선도 가중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교사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학교에 휴업을 건의하고 있지만 학교와 방역 당국의 의견이 엇갈려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학교가 많다”고 전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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