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도 할 수 있어요!’ 그 한 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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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10-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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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말로만 운동한다고 했었다. 요즘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얼마 전에 바람 쏘이러 공원에 놀러 갔다가 어떤 한 아저씨가 공원 언덕을 뒤로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왜 뒤로 걸어오시느냐’고 그 아저씨께 물었다.
그랬더니, 그 아저씨께서 나의 뒤뚱거리는 불편한 몸을 바라보시더니 아주머니도 나처럼 뒤로 한번 걸어 보세요, 라고 하면서 일단 지금 여기서 저기까지 한번 뒤로 걸어보라고 강력히 권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주저주저 하면서 ‘잘 못해요’라고 말했더니 그 아저씨께서는 세상에 못할 일이 무엇이 있느냐며 아주머니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가지시라고 용기를 주시는 것이었다. 그러시면서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해 주셨다. 그리고는 내가 손을 잡아 줄 테니까 여기서 저기까지만 한번 뒤로 걸어서 갔다 와 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다리도 떨렸고 마음도 떨렸다. 하지만 그 아저씨의 확고한 말에 믿음을 두고 뒤로 한발자국씩 천천히 내디디며 걸어 보았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잘 걸어지는 것이었다. 그 아저씨에 대한 나의 믿음이 힘을 준 것 같았다. 공원 주변에 계시던 아주머니들도 아저씨와 나의 걷는 모습을 보시더니 서서히 따라 하시는 것이었다.
뒤로 걷기를 한번 하고 나서 아저씨께서는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시더니 장애인증을 보여 주셨다. 지체장애 2급이라고 적혀 있었다. 예전에 자신은 휠체어 장애인이었는데 이 뒤로 걷기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조금씩 걷게 되었노라고 자신 있게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주머니도 날마다 연습하면 나처럼 잘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너무 소심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삶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운동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어졌다. 운동은 하면 할수록 기분 좋고 생기가 나면서 자신감도 생긴다는 것을 요즘 피부로 느끼며 산다. 그 아저씨께서 나에게 해주신 말 한마디가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아주머니도 할 수 있어요! 한번 해 보세요!”
나에게 이 격려적인 말 한마디는 나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삶을 변화시켰다. 나는 격려적인 이 말 한마디에 매일 정기적으로 공원에 나가 뒤로 걷기를 하고 철봉운동도 한다. 이 좋은 가을날, 공원에 나가 가을 햇살을 맞으면서 운동을 하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보다 더 더욱 좋은 일이다. 요즘, 공해 때문에 식품에도 여러 가지 이상이 생겨서 위험한데 이렇게 돈 안들이고도 뼈 속까지 영양을 공급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 행복한 요즘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운동은 건망증도 치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전신운동이 된다. 골반도 잡아 주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신경근육불안 장애에 우울증이 좀 있고 지체 4급 장애인이다. 척추 뼈가 조금 휘어져서 약하지만 뒤로 걷기 운동을 하면서 자세를 바로 잡고 정신과 마음도 바로 잡고 있다. 나에게 도움을 주신 그 아저씨께 깊이 감사하고 있다. 생각지도 않게, 지나가는 인연 속에서 나는 좋은 것을 배웠고 좋은 운동을 통해 나의 삶을 생기 있게 유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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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명자 (munin04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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