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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객이 바라본 한국 장애인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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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487회 작성일 09-09-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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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장애인인권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에 정책 권고를 요구하는 진정을 넣고, 광화문광장으로 1인 시위를 이동하던 장애인들이 경찰의 제지로 결국 1인 시위를 하지 못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20m 이상씩 늘어서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려 이동 중이었는데, 경찰은 불법 집회를 개최하려고 한다는 이유로 이들은 막아섰다.

휠체어를 탄 50여명의 장애인들 앞에는 수백명의 경찰이 막고 섰고, 경찰벽을 피해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던 7명의 장애인들을 막으러 50명의 경찰이 달려가 다시 길을 막았다.

사태가 벌어진 동아일보 앞에는 전경들과 장애인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엔 한국의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한 외국인도 있었다.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유럽을 떠난지 겨우 2~3일된 여행객 짐(Jim)은 한국의 기이한 풍경에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유럽에선 아니, 세계 어디를 여행해도 이런 광경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휠체어를 탄,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을 경찰들이 진압하는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경찰들이 장애인을 진압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Sad'(슬프다는 뜻)다.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짐은 진압현장에서 두 시간 가량 머무른 뒤 “내일 판문점을 여행하러 간다”는 인사와 함께 짧은 글을 기자에게 남기곤 떠났다.

짐이 기자에게 전한 글 전문.

우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장애인 곁에 있어 왔다. 장애인들은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이 험난한 길을 혼자 갈 필요가 없다. 한국정부를 비롯한 모두는 장애인이 혼자가 아님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인간으로서, 한 인격체로 함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 권리를 찾는 일을 어느 누구도 막을 순 없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에게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것이다.



정가영 기자 (tasha@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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