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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어린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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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456회 작성일 09-09-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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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지요. 4월에 칼럼을 내보내고 9월에 3번째 칼럼이라니 지각을 해도 너무 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누구나 바쁜 시간을 보내겠지만 변명 하자면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시트콤 출연과 영화 ‘부산’에도 출연해서 10월에 개봉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제가 좀 아팠어요. 30대중반에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에게 잘 찾아오는 질환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아팠을 때 댓글로 걱정해주셨던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4월에 ‘장애인의 날’ 에는 장애인식개선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미약한 활동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다 여러분들의 성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저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도 있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고 홍보대사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난 후 ‘홀트 아동들의 돌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이 잔치는 일시보호중이거나 입양을 앞둔 아기들을 위해 준비하는 행사인데, 4월에는 장애를 가진(나이가 어려서 의료보호 아동이라고 부름)아기 6명이 돌을 맞이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계기는 같은 날에 돌을 맞이한 저희 딸 ‘유하’와 함께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안 사실이 있어요. 해외 입양 후 성장한 친구들이 돌 사진을 가지고 오잖아요. 대부분이 이 잔치에서 마련해 준 것이었어요. 정말 귀한 사진인데 돌이켜보면 가슴 아픈 추억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기들을 위해 예쁜 한복을 준비해서 선물했어요.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하게요. 우리나라에서 좋은 부모님과 인연이 없어서 외국을 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더 좋은 부모님을 만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그날 사회를 봐주신 KBS 장웅 아나운서와 함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계신 강주배 작가님, 그리고 아기들을 위해 영상물에 참여한 ‘태희혜교지현’이의 박미선, 김희정, 최은경, 홍지민씨는 아기들을 위해 이름과 생년월일을 일일이 불러주어 기억에 남도록 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또한 영상물을 제작하여 선물한 삼성화재 미디어팀과 오훈택 상무님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매년 4월에 장애아동을 위한 돌잔치에 참여할 예정인데요. 함께 참여하고 싶은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또 하나의 놀라웠던 일은 7월 31일에 ‘뽀꼬 아 뽀꼬’ 장애학생 음악캠프에 참여해 장애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확인한 것입니다.

큰 언니가 음악을 전공해 음악이 참 어렵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50명의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내뿜고 있는 장면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지만 묵묵히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음악가를 꿈꾸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과 공연의 기회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 이희아양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 전동휠체어를 선물해준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이희아양도 성숙한 숙녀에 저보다 바쁜 예술인이 되어 있어 무척 흐뭇합니다. 우리 예비 음악가들이 이희아양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시트콤이 종영되어 이제는 남편이 있는 일본에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육아도 혼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방송을 마치고 후유증은 생각할 겨를이 없네요. 그런데요 일본 소식을 좀 전하려고 하는데 10월초에 장애인식개선 드라마 ‘마이 프렌즈Ⅱ’제작에 참여하고 개봉되는 영화 ‘부산’의 홍보 차 다시 우리나라로 옵니다. 그래서 일본 소식은 정말 당분간은 접어야 할 것 같지만, 꼭 기다려 주세요.

칼럼니스트 정선경 (cfpd@chol.com), 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