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신종 플루 검진료...발길 돌리는 환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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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09-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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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신종 플루 거점 병원에서 되돌아 나오는 노파의 말이다.
4번째 사망자 발생과 급속도로 확산되는 신종 플루 소식에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던 이 노파는 결국 비용에 대한 병원 측 설명을 듣고는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 김 모씨는 지난 1일 고열과 인후통 증상으로 동네 의원을 찾았지만 하루치 약 처방과 함께 우선 지켜보자는 말만 들었다.
불안한 마음에 인근 보건소를 찾았지만 되돌아 온 건 “보건소는 집단 감염자만 취급하고 있으니 개인 자격으로는 거점 병원 등을 찾아야 한다”는 말 뿐.
하지만 김 씨는 “신종 플루로 확진될 경우 보험이 적용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0여만원 안팎의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말에 결국 병세를 지켜보기로 했다.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신종 플루 검진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꼭 신종 플루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30% 가량은 비용 문제로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검진 비용은 의사 소견이나 증상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13만원 안팎이다.
여기에 접수비와 기본 검사비 등을 포함할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20만원을 넘어선다.
확진 환자로 판정될 경우 본인 부담 비용은 30-60% 정도로 줄어들지만 확진 환자가 아닐 경우 물어야 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검진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김 씨는 “고열 증상 등으로 불안한 마음이 커졌지만 비싼 비용에 곧바로 검진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웠다”며 “전염성이 강한 질병인만큼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도 함께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신종 플루 검진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신당 대전시당은 “정부가 확진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환자의 부담 경비는 상당하다”며 “의료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차원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독거노인과 장애인, 한 부모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무분별한 검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병원 관계자는 “증상이 경미한 사람들까지 모두 검진할 경우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며 “오히려 비싼 비용이 증세가 약한 환자들을 걸러주는 순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CBS 신석우 기자 dolbi@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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