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복지뉴스

사각지대 장애인을 위한 ‘한걸음서비스’ 아시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회 1,472회 작성일 09-08-31 09:11

본문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인천지역의 장애인들을 위한 한걸음(에 달려가는)서비스 사업을 지난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실시한다. 한걸음서비스 사업에는 연구소 부설 인천장애우대학 동문들이 참가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한걸음서비스 사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취재=박지연 기자>

서창동에 사는 A 씨는 1급 장애인이다. 한 달에 40시간씩 활동보조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A 씨는 현재 암투병 중이며 부인과 이혼한 상태로 활동보조원이 도와주지 않으면 식사를 하기도 어려운 상태이다. A 씨는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2주간 서비스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 2주간은 살아갈 일이 막막한 상태였다.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A 씨는 기초수급자도 아니고 차상위계층도 아니어서 정부를 통한 도움은 받기 어려웠지만 공무원의 도움으로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한걸음서비스를 소개받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송도에 사는 B 씨는 21세 지적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이다. B 씨는 지난 수십 년 간 장애자녀를 돌보느라 심신이 매우 지친 상태였다. B 씨는 동주민센터를 통해 연구소의 한걸음서비스를 소개받았다. 한걸음서비스 상담가는 B 씨를 방문해 상담한 후 여성의 전화와 연계돼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안내받고 심신의 여유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장애자녀를 둔 C 씨는 꼭 참석해야 할 결혼식에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없어 곤란에 처했다. 아이를 맡아줄만한 곳을 찾지 못해 애타던 중 한걸음서비스를 통해 아이를 맡아줄 사람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결혼식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됐다.

*한걸음서비스란?

한걸음 서비스는 장애인을 둔 가정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장애인을 둔 가정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 상담을 거쳐 관련기관으로 연계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걸음서비스는 장애인가정 중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정부를 통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의 삶은 어려우나 집을 소유하고 있는 등의 문제로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주 대상으로 한다.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가족이면 장애유형 및 급수에 관계없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장애인 가정의 가족이 신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본인부담금 없이 신변처리, 가사지원, 일상생활, 의사소통, 이동보조, 돌봄제공, 양육지원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은 인천장애우대학 동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15명의 정식 서비스 제공자와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15명의 정식 서비스 제공자 중 5명은 장애인 으로 장애인당사자가 장애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도와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2인 1조로 구성된 서비스 요원들은 서비스를 요청하는 가정을 방문해 상담 후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한걸음서비스는 오는 12월까지 수시 신청이 가능하나 서비스 제공 인력에 한계가 있어 서비스 이용 대상자 선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1순위 : 최초신청자
-2순위 :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가정
-3순위 : 1인당 소득이 낮은 가정
-4순위 : 세대원수가 많은 가정
신청 방법은 전화 또는 팩스로 예약 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전화 : 032-881-8298 팩스 : 032-883-0204



▲박경용 인천장애우대학 부학장. ⓒ장애인생활신문

[인터뷰]박경용 인천장애우대학 부학장

“한걸음서비스를 통해 인천지역에서 발굴한 장애우대학 동문들이 배운 것을 인천지역에 환원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장애우대학 박경용 부학장은 한걸음서비스를 시작하며 무엇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기대되는 점이라고 말한다. 특히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장애우대학을 통해 장애인과 관련된 학업을 마치고 준비된 사람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한다.

박 부학장은 “장애인이 있는 가정은 일반가정에서 겪는 사소한 일들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렇기에 한걸음서비스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가 없이 장애인 가정에 필요한 요소들을 채워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 한걸음서비스의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박 부학장은 직접 서비스 신청자들을 상담하며 각 가정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걸음서비스를 통해서 인천지역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위해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장애우대학 관계자, 서비스 제공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도울 것입니다.”

[인터뷰]한걸음서비스 대상자 A씨

“활동보조서비스가 한 달에 40시간 밖에 안돼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을 다니는데 쓰는 것으로 시간이 다 사용됐거든요.”

A 씨는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활동보조서비스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제도상 활동보조서비스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취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A 씨에게 도움을 준 것은 지역 동주민센터 사회복지과 직원이었다.

“동주민센터 직원을 통해서 한걸음서비스를 소개받았어요. 연구소 측에서 바로 도와주는 분들이 오셨어요. 덕분에 아이들도 돌봐주시고 식사 도움도 주시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2주간 살아갈 일이 막막했는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한걸음서비스를 통해 섬기고 봉사하는 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돼서 기뻐요.” 한걸음서비스를 통해 장애인 가정을 지원하고 있는 이정철 씨는 장애인 가정의 긴급한 일들을 도와주며 자신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이 씨는 본인은 비장애인이지만 장애우대학을 수료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주로 하는 일은 장애인 가정에서 도움을 청하면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취할 수 있는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 활동보조인이 하는 일과 비슷한 것도 많다고 한다.

“장애인 가정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깊은 상담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전문상담가를 연결해드리고 있어요. 가사도우미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직접 돕기도 하고요. 법적인 문제는 전문인을 연결해드리기도 하고 있어요.”

이 씨는 한걸음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 가정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장애인생활신문 (handicapi@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