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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떠난 인천도시축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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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584회 작성일 09-08-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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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8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 인천세계도시축전.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얼마나 되어 있을까? 편의시설 및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알아보기 위해 본지는 장애인과 함께 동행취재를 진행했다. <취재=박지연, 이재상, 황혜선 기자><도움=문수진(지체장애2급)>

지난 7일 막을 연 인천세계도시축전이 많은 관람객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막 당일 저녁인데도 장애인 관람객은 10명도 채 안 된 실정.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 2번 출구에서 행사장까지 도보로 약 10분정도 걸리는데 장애인이 휠체어로 이동하기엔 보도도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다 자갈과 모래가 너무 많아 이를 이용하는 장애인 이동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관람하기에 부적절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둥의 불만이 여러 곳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행사장 이동시 바닥이 울퉁불퉁해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 힘들다거나 행사장내에 마련된 식당이 협소해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고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장애인에 대한 혜택이라곤 중증장애인의 경우 관람료 무료에 불과했고 편의시설이라곤 행사장에 마련된 장애인센터에 휠체어 100대를 준비해놓고 수화통역사 2명과 활동보조인 1명 등 총 3명이 하루 동안 장애인을 맞이하는 수준이다.

장애인센터 내엔 노인에 대한 예절, 실종노인 대처법을 적어 놓았을 뿐 장애유형별 안내 지침이나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등 기본수칙 조차 적어 놓지 않아 장애인센터가 제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관람실은 많은 관람객이 혼잡하게 이동해 마치 시장을 방불케 했으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혼자서 자유롭게 관람하기엔 불가능한 실정이다.

유일한 편의시설인 장애인 화장실도 자동문이 아닌 장애인이 직접 옆으로 어야 하는 수동문으로 돼 불편했고 그나마 개막 당일임에도 테이프로 출입문을 막아놓은 곳도 눈에 띄어 장애인과 거리가 먼 도시축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관람실 내 시각·청각장애 관람객들의 전시물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고대관의 경우 황하강, 나일강 등 4대 문명발상지에서 발전된 세계문화유산들이 전시됐음에도 전시물의 설명서가 너무 작아 비맹인들도 무슨 내용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에서 도시축전을 관람 온 뇌성마비 장애인 손 모 씨는 “축하공연 행사장에 의자가 없어 불편했으며 주차장과 보도에 돌이 많아 전동휠체어로 다니기가 불편하다”며 장애인센터를 직접 찾아와 시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장애인생활신문/에이블뉴스 제휴사

장애인생활신문 (handicapi@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