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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 쓸 수 없는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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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006회 작성일 21-10-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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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에 불이 들어와서 충전되는 줄 알고 1시간을 기다렸는데, 하나도 충전되지 않았어요”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가 방치되어있는 것도 봤습니다. 거미줄이 너무 많아 거미집에 가까웠어요” “30분 이동을 위해 1시간~1시간 반을 충전했는데, 실제로는 30분도 채 안되어 배터리가 닳습니다. 급속충전기가 급할 때 이용하라고 있는 것 아닌가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이동 시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충전이 필요하다.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는 그런 경우를 대비해 지하철 역사나 공공시설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안내나 관리가 미흡해 이용이 어렵거나 고장이 나 이용 불가한 경우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이동 시 전동보장구를 이용하고 있다.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은 약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소지를 희망하는 장애인의 수도 약 20만 명으로 미루어보아 이용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에서 이용하는 완속충전기는 충전 시 8시간 정도 소요돼 외출 시 100% 충전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밖에서 급하게 충전하기에는 느리고 오래 걸려 사용하기 힘들다.

장애인·노인 등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과 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와 지자체는 보조기기를 교부, 대여하는 사업을 할 수 있다.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는 ‘휠체어용 배터리 및 충전기’라는 보조기기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속충전기 설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안내와 관리 소홀로 오히려 이용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공공시설이나 지하철 역사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 설치되지만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안내가 절실한 상황이나 그것도 잘 돼있지 않다. 발길이 잘 닿지 않아 방치된다. 이후 이용하려고 보면 온전히 작동이 되지 않거나 고장이 나서 사용이 불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서울시는 솔선수범해 문제를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다. 급속충전기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쉽고 구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서울시 스마트맵 도시생활지도에 로드뷰를 포함한 상세 위치를 안내할 예정이다. 설치기관의 민원 발생 시 수리를 요청하고 완료하는 데까지의 관리 체계도 확고히 하려고 한다. 서울시를 시작으로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다른 지자체의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개선 중인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청에 전동보장구 급속충전기에 대해 적절히 안내, 관리가 되고 있는지 현황을 요청하고, 만약 안내와 관리에 대한 지침이나 방안이 따로 없는 경우 방안 마련을 요청하기로 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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