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의 잃어버린 꿈… 되찾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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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08-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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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방황했던 사람일수록 남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법이잖아요. 오랫동안 헤맸던 시간 끝에 얻은 희망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척수손상마비를 앓아온 가수 강원래(40). 그가 장애인 문화예술가들을 모아 지난 2008년부터 전국을 돌며 공연하는 단체 '꿍따리유랑단'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동화작가 고정욱(48)씨가 강씨가 단원들과 무대에 서기까지 겪었던 이야기에 약간의 극적 요소를 가미, 소설 '꿍따리 유랑단'으로 펴낸 것.
강원래씨는 "평소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일기'나 '가방 들어주는 아이' 같은 고정욱 작가의 책을 좋아했다. 내가 '꿍따리유랑단'에서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옮기면 청소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제안했고,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 소설 ‘꿍따리 유랑단’의 작가 고정욱(왼쪽)씨와 소설의 모델이 된 가수 강원래./사진가 박상필 제공 강씨가 '꿍따리유랑단'을 조직하게 된 건 지난 2008년 법무부에서 폭주사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부터다. '나 같은 사람 말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며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나갔다. 정작 아이들은 사회 각계 명사들의 말보다 강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진심이 통하는 게 느껴졌다. 강씨는 "그때부터 이곳저곳 강연을 다니기 시작했고, 사람들을 더 즐겁게 해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 '꿍따리유랑단'을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랑단을 위해 그가 모은 건 장애를 극복한 각계 달인들. 안면근육마비를 딛고 장애인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은 심보준씨, 폭발사고로 오른손을 잃었지만 뛰어난 마술을 보여주는 조성준씨 등을 모아 전국의 소년원과 보호관찰소를 돌며 수차례 공연을 열었다.
강씨는 "우리 유랑단 단원들은 모두 꿈을 잃었다가 다시 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며 "한순간의 실수로 잠시 꿈을 잃은 사람이 있다면 우리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가 고정욱씨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해서 책을 함께 만들게 됐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뜻한 바를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꿍따리유랑단' 이야기는 뮤지컬과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송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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