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 치매 인식수준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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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08-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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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한국 노인의 치매에 대한 인식 수준은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가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65세 이상 한국 노인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도 치매 인식도 조사결과, 전체 평균점수는 9.3점(표준편차 1.9점)으로 100점으로 환산하면 61.9점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인식도 점수는 15개 문항에 대한 15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에 대한 인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노인의 치매 인식도는 학력이 낮고 연령이 높을수록 낮았으며, 도시지역 거주자에 반해 저학력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 거주자 및 여성에게서 더 낮게 조사됐다.
특히 조사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치매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지식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치매 인식도를 묻는 15개 문항 중 5문항(노인은 100명중 한 명 꼴로 치매에 걸릴 수 있다, 부모가 치매 환자면 자식도 치매에 걸리게 된다, 옛날 일을 잘 기억하면 치매가 아니다,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치매 환자는 모두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의 정답률은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런 인식의 결과는 치매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며 “치매는 노인에서 매우 호발하는 질병으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자신과 배우자의 인지기능에 대해서 늘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지고 이전과의 작은 변화에도 전문가와 상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치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치매 인식도 평균점수는 9.5점(표준편차 1.8점)으로 치매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9.3점(표준편차 1.9점)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조사대상의 3.8%만이 치매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나머지 93.7%는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대한 지식 습득 경로는 방송이 45.3%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이웃을 통한 경우는 19.1%, 신문, 보건소, 병원을 통한 정보 습득은 각각 10% 미만이였으며, 치매에 대한 지식을 전혀 얻지 못한 경우는 14.3%로 집계됐다.
특히 이웃과 같은 비전문적 경로를 통해 치매 지식을 습득한 경우 치매 인식도 평균점수가 9.1점으로 전체 평균점수 9.3점보다 유의하게 낮게 나와 비전문가를 통한 정보 습득은 오히려 치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조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치매에 대한 잘못된 지식은 치매의 조기 진단 및 치료의 방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며 “치매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 치매 인식도를 높이는 과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조현미 기자 hmcho@medical-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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