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25일 서울지하철 신길역 환승구간에서 고(故) 한경덕씨를 기리는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한씨는 이곳 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해 크게 다쳤으며, 병원 치료를 받다 작년 1월25일 숨을 거뒀다.[사진제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단체가 지하철역의 휠체어 리프트를 철거하고 엘리베이터를 모든 역에 설치해야 한다고 서울교통공사에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5일 서울 지하철 신길역 환승 구간의 휠체어 리프트 앞에서 고(故) 한경덕씨 1주기 추모제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2017년 10월20일 지체장애인인 고 한경덕씨는 신길역의 이 리프트를 이용하려다가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한씨는 98일 동안 병원 치료를 받다 꼭 1년 전인 작년 1월25일 숨을 거뒀다.

당시 한씨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리프트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리프트를 이용하려면 직원을 불러야 했다. 그러나 직원 호출 버튼이 너무 계단과 가까운 탓에 한씨는 사고를 당했다.

전장연은 "고인이 돌아가신 지 벌써 1년이 흘렀지만,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신길역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고인의 유족에게는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는 고인의 유족이 청구한 소송에서 고인의 잘못이 90%라며 책임을 고인에게 돌리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 되고, 장애인이 교통수단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이용 편의를 제공·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각 역사에 설치된 '살인 시설'인 휠체어 리프트를 당장 철거하고 장애인과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등 마땅한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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