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발생 1년, 아직도 '휠체어 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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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2,081회
작성일 18-10-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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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역 추락사고 1주기를 맞아 장애계가 추모제를 열었다.
지난해 장애인 당사자가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려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역사가 16곳이나 있어 장애계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에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는 19일 신길역 역사 내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곳에서 ‘추락참사 1주기 추모제’를 열고 전 역사 승강기 설치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날 추모제에서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 조재범 동료상담가가 직접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중 휠체어 리프트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휠체어 리프트 오작동이 발생해 그 뒤 1~2분 여 가량 지상과 떠있는 상태로 멈춰있었던 것.
조 상담가는 “휠체어 리프트가 '꿀렁꿀렁' 소리를 내며 오작동하기 시작했고, 그 뒤 1~2분가량 멈춰있었다. 휠체어 리프트가 떠 있었는데, 역무원들 또한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더라. 오늘 처음으로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운 좋게 죽지 않았지만, 언제 또 누가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왜 교통약자만 이런 사고를 계속해서 당해야하며, 언제까지 이런 사고가 발생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서울 내 휠체어 리프트 설치된 역사는 16곳… 장애인 당사자 "휠체어 리프트는 살인기계, 더 이상 죽고싶지 않아"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신길역 1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한 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길역 환승 구간에는 승강기가 없어 휠체어 리프트를 사용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당시 한 씨는 왼쪽에 설치된 역무원 호출 버튼을 누르기 위해 휠체어 방향을 돌리던 중 계단으로 추락했다.
그 뒤 한 씨는 의식을 잃은 채 98일 간 병상에서 힘겨운 시간을 견디다 지난 1월 25일 사망했다. 이에 서울장차연은 추락사고에 대한 책임과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선전전을 진행했고 사고 발생 327일 만에 서울교통공사 사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역사에 승강기 100% 설치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역사는 16곳이다.
서울 내 승강기 설치 계획이 없는 역사는 △5호선(마천, 까치산, 종로3가, 강동, 상일동) △6호선(구산, 새절, 대흥, 상월곡, 봉화산) △7호선(수락산, 청담, 고속터미널, 남구로, 광명사거리) △8호선(복정) 등 총 16개 역사다.
다만 서울장차연은 서울교통공사가 이에 대한 실현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휠체어 리프트 관련 사고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밀고 있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현행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제19조에는 교통사업자 및 교통행정기관은 이동 및 교통수단 등 장애인이 접근·이용함에 제한·배제·분리·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동법 제19조4항에는 교통약자가 이동함에 있어 정당한 편의시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여성공감 진은선 활동가는 “휠체어 리프트를 타면 안전바 하나에 나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을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당사자들은 안전을 권리가 아닌 개인의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다.”며 “휠체어 리프트 외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 등 구조적 책임은 빠져있고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15년 서울시는 ‘모든 지하철 역사에 승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언제나 예산과 역사 구조를 핑계로 대며 승강기 설치를 미루고 있다. 이는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장애인 당사자를 동등한 권리가 있는 시민이 아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이동과 안전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들장애인야학 김명학 활동가 역시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여전히 신길역에는 '살인 기계'인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며 “더 이상 휠체어 리프트로 인해 죽고 싶지 않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는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휠체어 리프트를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웰페어뉴스(http://www.welfarenews.net) 하세인 기자
지난해 장애인 당사자가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려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역사가 16곳이나 있어 장애계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에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는 19일 신길역 역사 내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곳에서 ‘추락참사 1주기 추모제’를 열고 전 역사 승강기 설치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날 추모제에서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 조재범 동료상담가가 직접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중 휠체어 리프트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휠체어 리프트 오작동이 발생해 그 뒤 1~2분 여 가량 지상과 떠있는 상태로 멈춰있었던 것.
조 상담가는 “휠체어 리프트가 '꿀렁꿀렁' 소리를 내며 오작동하기 시작했고, 그 뒤 1~2분가량 멈춰있었다. 휠체어 리프트가 떠 있었는데, 역무원들 또한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더라. 오늘 처음으로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운 좋게 죽지 않았지만, 언제 또 누가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왜 교통약자만 이런 사고를 계속해서 당해야하며, 언제까지 이런 사고가 발생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서울 내 휠체어 리프트 설치된 역사는 16곳… 장애인 당사자 "휠체어 리프트는 살인기계, 더 이상 죽고싶지 않아"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신길역 1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한 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길역 환승 구간에는 승강기가 없어 휠체어 리프트를 사용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당시 한 씨는 왼쪽에 설치된 역무원 호출 버튼을 누르기 위해 휠체어 방향을 돌리던 중 계단으로 추락했다.
그 뒤 한 씨는 의식을 잃은 채 98일 간 병상에서 힘겨운 시간을 견디다 지난 1월 25일 사망했다. 이에 서울장차연은 추락사고에 대한 책임과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선전전을 진행했고 사고 발생 327일 만에 서울교통공사 사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역사에 승강기 100% 설치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역사는 16곳이다.
서울 내 승강기 설치 계획이 없는 역사는 △5호선(마천, 까치산, 종로3가, 강동, 상일동) △6호선(구산, 새절, 대흥, 상월곡, 봉화산) △7호선(수락산, 청담, 고속터미널, 남구로, 광명사거리) △8호선(복정) 등 총 16개 역사다.
다만 서울장차연은 서울교통공사가 이에 대한 실현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휠체어 리프트 관련 사고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밀고 있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현행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제19조에는 교통사업자 및 교통행정기관은 이동 및 교통수단 등 장애인이 접근·이용함에 제한·배제·분리·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동법 제19조4항에는 교통약자가 이동함에 있어 정당한 편의시설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여성공감 진은선 활동가는 “휠체어 리프트를 타면 안전바 하나에 나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을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당사자들은 안전을 권리가 아닌 개인의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다.”며 “휠체어 리프트 외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 등 구조적 책임은 빠져있고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15년 서울시는 ‘모든 지하철 역사에 승강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언제나 예산과 역사 구조를 핑계로 대며 승강기 설치를 미루고 있다. 이는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장애인 당사자를 동등한 권리가 있는 시민이 아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이동과 안전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들장애인야학 김명학 활동가 역시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여전히 신길역에는 '살인 기계'인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며 “더 이상 휠체어 리프트로 인해 죽고 싶지 않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는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휠체어 리프트를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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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웰페어뉴스(http://www.welfarenews.net) 하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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