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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 최선진씨, 어머니와 사이 더 좋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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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692회 작성일 09-07-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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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개조사업의 혜택을 받고 어머니와의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여성중증장애인 주택개조사업 혜택을 받은 최선진(지체장애1급)씨는 지난 8일 서울시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여성중증장애인 주택개조 사업결과 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이 사업은 스포츠토토의 지원을 받아 해냄복지회와 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수행한 것으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실태조사를 거쳐 선정된 서울시 거주 여성중증장애인 1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최 씨는 근이양증으로 팔을 높이 들지 못하고 실내에서는 앉아서 이동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형태의 싱크대는 너무 높아 이용하기가 힘들다. 이런 탓에 혼자서 식사를 준비할 수 없어 늘 노모의 도움을 받아야해 불편함을 겪어왔다. 그런데 이번에 싱크대 높이는 낮추는 서비스를 받고 스스로 식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최 씨는 “매번 내 시간에 맞춰 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께 미안하고 스스로 불편했다”며 “이제는 스스로 식사를 만들어 먹고 어머니와의 사이도 한층 더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1급 시각장애인 박순례씨는 모서리에 자주 부딪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에 미닫이 문으로 바꾸고 가스차단기를 설치하는 서비스를 받았다. 박 씨는 “집에서 혼자 요리를 하다가 불이 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며 “가스 차단기를 설치한 후 불안감이 사라져 좋다”고 말했다.

비장애인들의 기준에 맞춰진 일반주택에서 살아가는 것은 중증장애인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턱 제거 후 경사로 설치, 주방시설 개조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주택을 개조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다.

굿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재익 소장은 “주거권은 단순한 주택보급이나 주거환경개선 이전에 자립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며 “정부, 자지체 중심의 서비스 전달체계마련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김 소장은 지역사회속에서 온전한 장애인 자립생활을 이루기 위해 ‘지역공동체형성 주거모형’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 소장이 말하는 ‘지역공동체형성 주거모형’은 각자의 독립된 생활을 하는 장애인들이 활동보조인 청소부, 보육사, 간호사 등 지원인력을 가진 중앙관리센터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것을 얻고, 이는 바우처로 운영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이외에 김 소장은 ▲중증장애인 초기정착금 차등지원 ▲체험홈과 같은 중간 가교단계의 자립생활 전달모형 마련 ▲발달장애인을 위한 중간 가교 역할모형 마련 ▲탈 시설, 탈 재가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구비 독립주택 제공 ▲정부, 지자체, 자립생활센터가 중심이 된 연속성을 가진 자립생활지원 서비스체계 구축 등을 정책제안으로 내놓았다.

장경민 기자 (wildafrica@ablenews.co.kr), 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