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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물질적 도움이 되고 싶어요”-[인터뷰]임형옥 여성장애인 가사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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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930회 작성일 09-07-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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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올해로 3년째 여성장애인 가사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임형옥(여·51)씨는 현재 세 가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임 씨는 여성장애인 가사도우미라는 직업을 통해 단순한 가사지원을 넘어 서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여성장애인 가사도우미라는 직업은 처음에는 낯선 직업이었어요. 지인의 권유로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해 교육을 받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임 씨가 그동안 만난 많은 가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정은 지금도 도움을 주고 있는 한부모가정이라고 한다. 지적장애 3급인 어머니 혼자 두 아들을 돌보고 있으며 큰 아들은 간질을 앓고 있어 도움이 많이 필요한 가정이라고.

“9개월 전쯤 처음 만나게 된 가정인데요. 처음 만났을 때는 아기 엄마가 많이 지쳐있고 포기한 상태였어요. 저도 가사도우미라는 직업을 넘어 동생처럼, 자식처럼 대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음식 만드는 것, 살림하는 것 등 엄마 같은 마음으로 많이 가르쳐주기도 했어요. 지금은 요리도 잘하고 많이 밝아져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가사도우미가 하는 일은 아기돌보기, 청소, 아기 목욕시키기, 빨래 등 눈에 보이는 여러 가지 일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 임 씨는 무엇보다 아기 엄마들과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한다. 그러나 보수는 한 달에 30~40만 원 정도로 보수만 생각하면 하기 힘든 일이라고.

“그래도 이 일을 시작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보람도 느끼고요. 일반인보다 장애인 아기 엄마들은 더 순수한 면이 있거든요. 저도 그런 마음을 나누는 게 참 행복하더라고요. 또 새 생명을 기른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임 씨는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아기 엄마와 가정의 상황에 대해 나누고 더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을 통해 저와 만나는 장애인 엄마들이 변하는 것을 봐도 기쁘지만 변한 건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많이 마음을 열고 친해져서 부모에게 하기 힘든 말을 제게 해주는 엄마들을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싹틀 때 느끼는 기쁨을 누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새로운 행복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어요”

장애인생활신문 박지연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장애인생활신문 (handicapi@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