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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씨 "한국 장애인정책 지켜보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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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816회 작성일 09-07-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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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지만 기적처럼 딛고 일어선 이지선(31)씨가 이번에는 보건복지가족부 장애인권익지원과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이씨는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이던 2000년 7월, 한 음주운전자가 낸 6중 추돌사고로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얼굴은 일그러졌고, 엄지를 제외한 여덟 개 손가락은 한 마디 이상 짧아졌다. 7개월간 병상에 누워 '살아 나가면 나처럼 큰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일상에 복귀할 때 느낄 고통을 덜어주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던 그는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시작했다. 2008년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학 석사를 받았고, 현재 콜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한 이씨는 장애인정책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어 복지부에 한 달간 무보수 인턴을 자원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계동 복지부로 출근하고 있다. 국내 장애인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미국의 장애인 탈시설 정책,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을 찾아내는 게 그의 일이다.

7일에는 전재희 복지부 장관을 만나 저서 <지선아 사랑해>(2003, 이레) <오늘도 행복합니다>(2005, 이레)를 선물했다. 이씨는 전 장관에게 "어린이는 화상을 입으면 뼈가 자라는데도 피부가 자라지 않아 굉장히 고통스럽다"면서 어린이 화상 장애에 대한 정책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흘깃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내가 연예인 같아서 저렇게 쳐다보는 거야"라고 할 정도로 당당한 그는 마라톤에도 도전장을 냈다. 오는 11월 뉴욕에서 열리는 비영리 공익재단 '푸르메재단'의 재활병원 기금 마련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씨는 "내년에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마치면 박사과정에 도전할 것"이라며 "장애인이나 노인처럼 소외된 계층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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