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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편견·차별, ‘수다’로 당당히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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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혜진1 조회 1,292회 작성일 15-12-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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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모두 앉아 있고, 왼쪽 긴팔 남방을 펄럭이며 나 혼자 서서 있었는데, 크게 우는 아이를 달래며 한 아이의 엄마가 “너 계속 울면 저 사람처럼 된다”라며 나를 가리켰다.아이는 이내 뚝 울음을 그쳤다.…

나는 또 언제나처럼 상처를 감내해야 했고, 버스 안 사람들은 저마다 나를 쳐다보았고, 이내 조용하고 쾌적한 버스를 누리게 되었다.


이 상황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는 아이를 어르기 위해 장애인을 부정적 존재처럼 언급하는 아이 엄마의 정서적 거리감은 무척 큰 것처럼 보인다.

그 바탕에는 장애인을 불운한 운명을 타고난 불쌍한 존재나 동정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온정주의적 태도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온정주의적 태도가 아니다.

신간 ‘수다 떠는 장애’에는 당당함이 담겨있다. 장애인은 사회적 온정이나 바라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면 된다는 것.

선척적 한 팔이 없는 장애로 태어난 저자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전지혜 교수는 어린시절 ‘외팔이’ 또는 ‘후크 선장’으로 불렸다.

어린시절부터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경험했고 또 그런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 탓하기도 했지만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그는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운명처럼 장애학을 만났다.

그 결과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권리를 지닌 인간이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면 장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서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책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넘게 서울복지재단의 웹진에 ‘수다 떠는 장애’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발표돼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받은 글들을 묶은 것이다. 또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고단하기는 마찬가지. 그런 고단함을 떨쳐버리는데 수다만큼 좋은 것도 없다.

수다 떠는 장애’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화두인 사회복지 문제에 대한 생각거리를 수다처럼 부드럽게 풀어내며 우리에게 위안과 공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