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공연 수화로 함께 즐기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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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07-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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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척이나 이색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바로 가수의 공연을 수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모습이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빠짐없이 무대 한편에 있는 수화통역사는 마치 가수와 듀앳인 것으로 착각할 만큼 흥겨운 수화를 보여준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수화통역사들이 자원봉사자나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시에서 고용하고 있는 공무원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시카고 시에서 주최하는 각종 문화 행사 및 공식 행사에 청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수화 통역을 전담하고 있다. 오페라 공연이나, 연극도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장애인 인권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도시로 유명하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시설을 찾아 보는 것이 이곳에선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무대 가장 앞자리에 장애인 전용석을 갖추고 있는가 하면 휠체어를 통해 직접 공연장 까지 입장할 수 있도록 장애인 전용 입구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야외에서 음식 및 잡화를 판매하는 간이 시설물에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불편함 없이 음식을 주문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휠체어 높이의 창구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 한 곳도 빠짐없이 모든 시설물에 장애인들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카고에서는 시장 직속 기관인 장애인 전담 부서(Mayor's office of people with disabilities)를 갖추고 있다. 이 부서에서는 시에서 발생되는 장애인 관련 민원을 직접 보고 받고 가장 빠른 시일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된 대중교통시설, 재활지원서비스, 장애인차별사례 등에 관한 민원을 시장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장애인 정책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시에서는 행사장소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두고 장애인 관람객이나 방문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이들은 시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전용 택시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시카고에는 일반 택시회사의 경우에도 장애인 휠체어 탑승가능 택시를 200대 이상 구비하고 있다.
이제 몇달 후면 국내에서도 세계장애인문화예술축제가 개최된다. 국제적인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각종 문화축제 및 공연 행사와 관련된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보다 늘어나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관객들 모두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똑같은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공연-문화행사의 장애인 접근성을 높여야 하겠다.
정봉근 기자 (bongni@naver.com),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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