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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 청소년도 직업평가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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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혜진1 조회 952회 작성일 15-09-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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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된 직업평가 기회를 갖기 힘들었던 중증장애 청소년들이 앞으로는 본인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고 자신에 맞는 일자리까지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황하성, 이하 장애인개발원)은 특수학교(학급) 졸업생이나 전공과생 등 사회초입 준비생 중 중증장애 학생에게 직업평가를 실시하는 ‘장애청소년 직업재활 복지-교육 연계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 중이다.

1차 시범사업 대상은 고양?파주 지역의 특수학교(학급) 졸업생 또는 전공과생 등 곧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할 중증장애 청소년들. 이들에게는 전문가 직업평가 후 적합한 직종의 현장실습 및 체험기회가 제공된다.

실제 지난 21일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직업평가를 받은 김홍겸(20, 지적장애2급) 군은 특수학교인 경진학교 전공과 2학년으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김 군은 이날 원아름(28) 직업평가사와 함께 1~2시간 동안 어휘력, 시지각모방능력, 신경운동발달 등 직업수준 검사를 실시했다. 학기 중 실습지로 연계하기 위해 학교측이 김 군의 직업평가를 의뢰한 것이다.

원아름 직업평가사는 “홍겸 씨는 수줍음이 많고 낮을 가리며 외부활동을 원하지 않아 소통이 어려운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검사를 해보니 의외로 집중력이 있고, 3~4공정을 익힐 줄 알아 단순조립을 하는 보호고용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군의 경우 앞으로 직업평가사와 보호자, 업체 담당자, 복지관 담당자 등이 참여하는 사례회의를 거쳐 보호고용, 지원고용, 취업불가 중 본인에게 적합한 형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평가받게 된다.

원아름 직업평가사의 판단대로 보호고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지역 내 보호작업장 등 연계 업체 5~6곳 중 적합한 곳으로 연계될 예정이다.

원아름 직업평가사는 “중증장애인의 경우 그동안 우선 순위에서 경증장애인에게 밀려 직업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평가를 받더라도 단순 평가만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장애인개발원 시범사업은 평가 후 실습까지 이어지는 것이 특징으로,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올 12월까지 실시될 ‘장애청소년 직업재활 복지-교육 연계사업’ 시범실시 대상은 고양시 한국경진학교 전공과 2학년(8명), 홀트학교 전공과 2학년(3명), 고양고 전공과 2학년(1명), 자운학교 전공과 2학년(9명) 등 총 21명이다.

이들 학생들은 직업평가 후 홍애원·애덕의집·늘푸름직업재활원·고양시보호작업장·유앤미직업재활원 등 학교에서 가까운 5곳에서 제과제빵·두부제조 등의 직무를 수행하며 1~3개월간 현장실습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직업재활부 직업재활팀 이승환 담당은 “중증장애 청소년에게 직업재활전문기관을 통한 체계적인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해 실효성 있는 진로계획을 수립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단순히 취업만이 아니라 직업평가 후 사례관리로 접근해 직업재활을 이끌어내는 질적 서비스가 행해진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며 “시범사업이 마무리되면 성과에 따라 경기도 외 더 많은 지자체에서 중증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교육 연계사업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며, 이 사업이 정례화 되어 특수학교(학급)의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특수교육원과 고양·파주 지역 참여 학교들이 이번 사업 대상자 발굴에 함께 했으며, 중증장애 청소년의 직업평가 및 사례·사후관리 등은 거점기관으로 선정된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담당하고 있다.